'드디어' 동해로 출발한 美칼빈슨호, 北핵실험 막나
'드디어' 동해로 출발한 美칼빈슨호, 北핵실험 막나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4.2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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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국 창건 85주년인 25일께 동해상 진입 전망
▲ (사진=칼빈슨호 페이스북 캡처)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가 인도양 해상을 돌아서 오는 25일께 동해로 진입할 예정이다.

호주를 방문 중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22(현지시간) 시드니에서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칼빈슨호가 수일 내에 동해에 당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칼빈슨호의 항로를 놓고 논란이 불거진 이후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가 밝힌 칼빈슨호의 동해 전개 시점에 대한 공식적인 첫 발언이다.

칼빈슨호는 앞서 지난 8일 미국 태평양 함대 대변인이 "북한을 견제하기 위해 칼빈슨호가 한반도로 선수를 돌렸다"고 말한데 이어, 11일에 짐 매티스 국방부 장관도 "칼빈슨호가 한반도로 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해군이 지난 15일 공개한 사진 속에서 칼빈슨호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와 자바 섬 사이의 순다해협을 지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이 때까지 칼빈슨호는 한반도에서 남서쪽으로 3000마일(4830㎞) 떨어진 곳에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이런 가운데 15일은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태양절'이어서 '가짜뉴스'로 인해 군사적 위협감만 고조시켰다는 논란이 확산됐었다.

그야말로 우여곡절 끝에 동해로 들어오는 칼빈슨호가 어떤 임무를 수행할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칼빈슨 항모전단의 전투력은 웬만한 국가의 군사력과 맞 먹는다.

칼빈슨호에는 F/A-18 슈퍼호넷 전투기,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C-2A 그레이하운드 수송기, MH-60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의 항공기가 탑재돼있다.

또 9200t급 구축함인 웨인 E. 메이어함(DDG 108)과 마이클 머피함, 9600t급 순양함 레이크 챔플레인함(CG 57)은 MK-41 수직발사 시스템을 갖추고 시스패로 함대공미사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SM-2 유도미사일 등을 장착하고 있다.

특히 국내외 많은 북한 전문가들이 북한군 창건 85주년인 오는 25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는 만큼 칼빈슨호가 북한을 저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한이 칼빈슨호가 동해상에 떠 있는 상황에서 핵실험 버튼을 누른다면 그 이후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미국이 실제 군사 행동에 나설 상황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군의 한 관계자는 23일 "칼빈슨 항모전단과 현재 연합훈련을 조율 중"이라며 "조만간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