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중 '사드갈등' 노려 도발했나
북한, 한중 '사드갈등' 노려 도발했나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3.0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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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무상 부상 중국 방문… '모종의 교감' 관측도
▲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6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이 6일 오전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과 관련,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를 둘러싸고 한중 갈등이 최고조인 시점을 노린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반발 뿐만 아니라 한·미와 중국이 사드 문제로 갈등을 빚는 상황을 노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북한은 지난해 7월 한국과 미국이 사드 배치 결정을 공식 발표한 직후에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7월9일), 노동·스커드 미사일(7월19일), 노동미사일(8월3일) 등을 잇따라 발사한 바 있다.

실제 당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무대에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규탄성명 채택 등으로 대응하려던 미국 등의 시도가 중국 때문에 번번이 무산되기도했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리길성 외무성 부상이 최근 중국을 방문했다는 점에서 북중 간 탄도미사일 발사를 놓고 모종의 교감이 있지 않았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의 도발은 또 국제사회의 압박에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과시하려는 의도도 보인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맹독성 신경작용제 VX에 의한 암살에 국가 차원에서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궁지에 몰려있다.

특히 미국은 김정남 암살과 관련,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검토에 들어갔다.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와 선제타격 등 초강경 카드를 포함한 새로운 대북정책을 마련하고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에서 금지한 탄도미사일을 또다시 발사해 대내외적으로 압박이 가중되더라도 위축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도 보인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