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 몰린 북한, 미사일 발사로 국면전환 노리나
궁지 몰린 북한, 미사일 발사로 국면전환 노리나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3.0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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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독수리훈련·中석탄수입 중단으로 숨통 조여
미 본토 타격 능력이 입증 시 美대북정책 크게 바뀔 듯
▲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케트 화성-10'(무수단 미사일)의 시험발사 장면.(자료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남 암살사건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궁지에 몰린 북한이 6일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면서 국면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한은 군사·외교·경제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유엔에서 금지한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사용해 김정남을 암살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국제사회에서 김정은 정권의 잔혹성이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김정남 피살을 계기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문제를 검토 중이다.

또 지난 1일 시작된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은 김정은 정권을 군사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비롯한 미 전략무기가 대거 투입돼 압박 수위를 높일 예정이다.

북한은 해마다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해 탄도미사일을 쏘는 등 반발해 왔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지난 2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이 우리의 면전에서 위험천만한 북침 핵전쟁연습을 또다시 강행해 나선 이상, 우리 군대는 이미 선포한 대로 초강경 대응조치로 맞서 나갈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앞서 중국은 김정남 암살 직후인 지난달 18일 올해 말까지 북한산 석탄 수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김정은이 대외의 압박에 절대 굴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미사일 발사라는 도발 카드를 꺼냈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 북한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도발했을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정부는 협상보다는 제재와 압박에 무게를 싣고 있는 양상이다.

대북압박 수단으로 선제타격론까지 심심찮게 거론되고, 한국에 전술핵무기를 재배치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일 “미국은 북핵·미사일 위협을 막기 위해 군사력 사용과 북한 정권교체까지 포함한 새로운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만약 북한이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이 입증됐다면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도 크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