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직격탄…신규면세점 생존 '위협'
사드 보복 직격탄…신규면세점 생존 '위협'
  • 손정은 기자
  • 승인 2017.03.06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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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매출 상승세 꺾일까 우려…중국인 매출 비중 80%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추진에 대한 중국의 보복을 받고 있는 신규 면세점들이 생존을 위협받게 됐다.

HDC신라면세점은 1월과 2월에 연속 흑자를 냈다. HDC신라면세점은 1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32억원, 1억2500만원으로 개장(2015년 12월) 이후 1년 만에 월 단위 흑자를 냈다.

2월에는 매출 670억원, 영업이익 10억원으로 실적이 더 좋아졌다.

이 면세점은 지난해 연간 매출이 3975억원, 영업적자가 209억원이었으나 올해 들어 흑자 기조로 돌아섰다.

사드 등 대외변수에 따른 불안감, 면세점 업계의 출혈 경쟁 속에서도 '선방'한 성과지만, 사드 보복이 본격화됨에 따라 앞날은 매우 암담해졌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도 지난 1월 개점 9개월 만에 월 단위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5월 개장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인터넷면세점 실적을 포함해 1월 매출 750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하루 최고 매출이 50억원을 넘어서는 등 실적 개선에 속도를 냈다.

상대적으로 실적이 저조했던 한화갤러리아면세점과 두타면세점도 최근 매출이 10억원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그러나 사드 보복으로 매출 감소는 물론 일부 면세점이 도산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신규면세점들은 특히 중국인 단체 관광객 의존도가 높아 앞으로 매출이 절반 이하로 추락할 수 있다.

서울 시내면세점의 매출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정도이며, 이 가운데 단체관광객 비중은 약 60% 수준이다.

신규면세점의 경우에는 중국인과 단체관광객의 비중이 더 높다.

이제 신규면세점들의 당면 과제는 흑자가 아니라 생존이 됐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과당경쟁, 출혈경쟁을 자제하고 매출과 수익을 동시에 올릴 수 있는 내실 있는 경영 기조를 유지해 '지속 가능한 경영'을 담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연말에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점이 문을 열면 서울 시내면세점은 13곳으로 늘어난다.

[신아일보] 손정은 기자 jes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