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나쁜 대통령에 나쁜 총리"
"끝까지 나쁜 대통령에 나쁜 총리"
  • 김동현 기자
  • 승인 2017.02.2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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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黃 특검 연장 거부에 융단폭격
한국당 "특검, 그만하면 할만큼 했다"
▲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국민경선 선거인단 국민참여 캠페인 홍보영상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야권은 27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박영수 특검' 연장을 거부한 데 대해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황 대행의 특검 거부 결정 직후 긴급 의총을 개최, "국정농단 세력 처벌과 적폐청산의 염원을 외면한 헌정사 최악의 결정이자 시대과제인 적폐청산의 기회를 걷어차는 반역사적 행위"라고 규탄했다.

추 대표는 그러면서 "새로운 특검법 발의를 비롯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황교안 탄핵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왜 어렵죠? 황 권한대행이 헌법 위에 있는가"라고 반문, 탄핵 추진 가능성도 열어놨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대전동구청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황 권한대행은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 대표는 "국정농단 5인방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 황교안 대행,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측 변호인, 인명진, 이 다섯 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국민의 뜻을 무시한, 그야말로 대통령 권한대행의 독재적 결정"이라며 "법률가 출신임에도 스스로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대권 주자들도 일제히 황 대행을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수사를 거부했고 총리는 특검연장을 거부했다"면서 "국민에 대한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나쁜 대통령이고 끝까지 나쁜 총리"라며 "후안무치하고 무책임할 뿐 아니라 부끄러움도 전혀 없는 최악의 한 팀"이라고 원색 힐난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측 박수현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황 권한대행은 이번 국정농단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지만 오로지 대통령에게만 충성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촛불민심을 정면으로 거역한 황 권한대행에게 역사와 민심이 준엄한 '탄핵심판'을 내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캠프측도 성명을 통해 "황교안은 국정농단의 부역자가 아닌 국정농단 세력의 주범임이 명백히 밝혀졌다"며"이제는 국민들이 대행 황교안을 탄핵할 것"이라고 황 대행 탄핵을 주문했다.

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 역시 "국회는 즉각 황교안 권한대행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며 "지금은 청산할 것인가, 굴복할 것인가의 역사적 갈림길"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예상은 했지만, 연장했어야 했다"면서도 "국회에서 새로 법을 통과시킬 수 있을지 4당이 한번 합의를 해봐야겠다"고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특검연장은 황 대행의 고유 권한"이라며 "야권이 주도한 특검법 시한에 따라 특검이 수사한 결과이고 무한정 특검을 계속할 수 없기 때문에 이제 마무리할 때가 됐다"고 황 대행의 특검 연장 거부를 환영했다.

[신아일보] 김동현 기자 abcpe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