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경찰 “김정남 암살 VX, 자국내 제조가능성 수사”
말레이 경찰 “김정남 암살 VX, 자국내 제조가능성 수사”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2.2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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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리정철 연계조사… 현지 경찰 “추가 체포자 없어”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지난 13일 맹독성 신경작용제 VX 공격을 받고 사망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에서 말레이 당국이 26일 독극물 제거작업을 진행했다. 사진은 출국장 곳곳에서 독극물을 오염 예상지역을 찾는 당국자들.ⓒ연합뉴스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 암살 사건에 쓰인 독극물인 VX 신경작용제가 자국 내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일간 더스타는 26일 압둘 사마 맛 셀랑고르 지방경찰청장이 전날 기자들을 만나 “VX가 해외에서 밀반입됐는지 아니면 국내에서 제조됐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압둘 사마 청장은 “명확히 확인된 것은 (암살에) 사용된 독극물 또는 화학물질의 종류일 뿐 경찰은 아직 출처를 언급한 바가 없다”면서 “이와 관련해 조사가 진행 중이며 아직 답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범인들이 VX 외에 다른 화학물질이나 독극물을 함께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말레이 정부 분석기관인 화학청의 추가 분석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23일 현지 경찰은 쿠알라룸푸르 시내 한 콘도를 수색해 화학물질 샘플과 다수의 장갑·신발·주사기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마 청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샘플이 확보됐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말레이 현지에선 화학물질이 발견된 곳은 앞서 체포된 북한 국적 화학전문가 리정철의 거처와 멀지 않다는 점을 들어 VX가 제조된 곳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지 일부 언론매체는 경찰이 인근의 다른 콘도에서 김정남 암살사건에 연루된 30대 현지인 남성을 체포했다고 전했지만 사마 청장은 “추가로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부인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