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한, 김정남 피살 시인하고 수사 협조해야"
통일부 "북한, 김정남 피살 시인하고 수사 협조해야"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2.24 13: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사회서 이미지만 더 나빠질 것… VX, 말할 수 있는 부분 없다"
▲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통일부는 24일 북한 정권이 김정남 피살 배후라는 사실을 시인하고 현지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김정남 피살 사건 날조 주장에 대해 "북한으로서는 당연히 이렇게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변인은 "자신들이 한 범죄에 대해서 인정할 수 있는 체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서 "정말 이러면 이럴수록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이미지만 더 나빠진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남의 독살에 신경작용제인 'VX'가 사용됐다고 말레이시아 경찰이 밝혔다는 외신 보도에 대한 정부 입장을 묻는 질문엔, "현재 수사 중이기 때문에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이 보도도 말레이시아 경찰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김정남 피살 이후 평양에서 북한이 지난 12일 발사한 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2' 이야기가 사라졌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어제 노동신문 등을 보면 그 말이 크게 틀리지는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또 김정남 암살사건 이후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 행태에 대해서는 "지금 북한으로서는 김정남 사건을 내부에 알릴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른 (김정은) 신년사 관철을 위한 여러 가지 노력 동원에 힘을 쏟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