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외교부, 북한 대사관에 '공문' 전달… 무슨 내용 담겼나
말레이 외교부, 북한 대사관에 '공문' 전달… 무슨 내용 담겼나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2.2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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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 정부 공문 접수하는 북한 대사관 직원.(사진=연합뉴스)

김정남 피살사건으로 북한과 말레이시아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정부가 25일 오후 쿠알라룸푸르의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에 공문을 전달했다.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은 이날 오후 1시 5분께 신원을 밝히길 거부한 한 현지인 남성으로부터 '말레이시아 정부 공식 문건'이라고 적힌 서한을 전달 받았다.

서한을 전달한 남성과 대사관 직원들은 문건의 내용에 대해 함구했다.

하지만 해당 서한의 겉봉에는 말레이시아 외교부 인장이 찍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서한은 말레이 경찰 당국의 보낸 수사협조 공문일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다른 내용의 서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앞서 대사관 측은 정문 앞에 모여있는 취재진들에게 서류를 받을 게 있으니 길을 비켜달라고 요청했다.

말레이시아 국내에서 북한과의 외교관계 재검토와 외교관계 단절 등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만큼 현지 언론도 이번 서류 전달 과정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전날 남아시아 주재 자국 대사들과의 회의에서 "북한이 계속 망상에 사로잡혀 거짓말을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같은날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