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각료 또 '독도 망언'… 정부 "부당한 주장 개탄"
日각료 또 '독도 망언'… 정부 "부당한 주장 개탄"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2.2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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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실에 비춰봐도 명백히 우리 영토"
NHK 전 사장·정부 대변인까지 망언 릴레이
▲ 울릉군 독도. (신아일보 자료사진)

일본 정부 관계자가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라는 망언을 또 쏟아내면서 정부가 22일 열리는 일본 시마네 현 주최 독도의 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다케시마(竹島)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봐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히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다케시마는 일본이 독도가 자국 땅이라면서 사용하는 명칭이다.

스가 장관의 이 발언은 시마네현이 22일 주최하는 '다케시마의 날' 기념식에 각료나 부대신이 아닌 차관급인 무타이 순스케 내각정무관을 파견하는 것에 대한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왔다.

더군다나 스가 장관은 차관급 파견이 '소녀상 논란 등과 관련해 한국을 배려한 것이냐'는 질문에 답하면서 이같은 망언을 내뱉었다.

스가 장관의 발언은 그가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다른 각료들의 발언보다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스가 장관은 이번 다케시마의 날 행사와 관련해서도 "이번 기념식을 포함해 다케시마 문제에 관한 대응은 어디까지나 우리나라가 독자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라며 "그런 입장을 토대로 종합적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쓰모토 영토문제담당상이 무타이 정무관에게 '(다케시마의 날) 기념식장에서 (독도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 대응 방안을 확실하게 발언하라'고 지시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영토주권은 국가의 기본으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국내외에 알려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들어 독도 관련 망언을 앞다퉈 쏟아내고 있다.

앞서 극우 발언으로 논란을 몰고 다녔던 일본 공영방송 NHK의 모미이 가쓰토(73·인<米+刃>井勝人) 전 회장은 이날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현재는 무직(이라서 문제가 없다)"이라며 "다케시마와 센카쿠열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은 지난달 국회 외교연설 및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같은 일본의 독도 도발에 대해 정부는 관련 도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일본 관방장관의 주장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의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대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우리의 고유 영토인 독도에 대한 일본의 부당한 주장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시마네현 주최 다케시마의 날 기념식에 차관급인 무타이 순스케(務台俊介) 내각부 정무관을 파견하기로 했다. 일본 중앙정부가 이 행사에 내각부 정무관을 파견하는 것은 2013년 이래 5년 연속이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