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4월 쇄신안 발표 '어떻게 변할까?'
삼성, 4월 쇄신안 발표 '어떻게 변할까?'
  • 문정원 기자
  • 승인 2017.02.0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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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탈퇴, 미래전략실 해체로 독립경영 체제 유력
계열사 독립성 강화 반영한 인사·채용 전망

삼성이 특검수사 종료 시점에 맞춰 쇄신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변화될 삼성의 모습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쇄신안 발표에 앞서 삼성의 변화는 그룹 계열사들의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에서부터 감지된다.

지난 6일 정식으로 전경련에 탈퇴원을 제출한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SDI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전경련에 탈퇴원을 제출했다.

삼성 그룹은 이미 탈퇴원을 제출한 계열사 외에도 전경련에 가입한 삼성생명·물산·화재·엔지니어링·중공업·증권·카드·에스원·신라호텔·제일기획 등 15개 계열사가 조만간 개별적으로 전경련에 탈퇴원을 낼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각자 알아서 탈퇴 의사를 전경련에 전달하기로 했다"며 "수일 안에 모두 탈퇴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4월초 공개될 삼성 쇄신안에 담길 핵심 사안은 미래전략실 해체가 유력하다. 이재용 부회장은 작년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미래전략실을 해체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

미래전략실은 계열사간 업무조정, 경영진단, 채용까지 그룹의 주요 현안들을 조율하고 처리해왔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의 해체는 자연스럽게 계열사들의 독립성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미래전략실의 주요 기능들은 삼성전자·생명·물산 등 3대 주력 계열사로 분산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 수사 등으로 미뤄졌던 사장단 인사도 계열사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향에서 단행될 예정이다.

독립성 강화에 따라 그룹 공채 제도가 폐지되고, 계열사별로 필요 인력을 자체적으로 뽑는 방향으로 채용 방식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화는 2014년부터 그룹공채를 없애고 계열사별로 수시 채용하는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삼성은 최순실 모녀 승마 지원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강압에 의해 승마 지원을 하게 됐지만, 국민에 심려를 끼친 점 등에 대해서는 심심한 유감의 뜻을 밝히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쇄신안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신중하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전실 해체, 전경련 탈퇴, 이익금 환원 등 이 부회장이 청문회 때 약속한 3가지 외에 여러 쇄신안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삼성은 쇄신안을 확정해 발표한 이후에도 우리 사회에 기여할 방법은 계속 찾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정원 기자 garden_b@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