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르면 4월 중 독립경영 체제 돌입
삼성, 이르면 4월 중 독립경영 체제 돌입
  • 문정원 기자
  • 승인 2017.02.0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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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 쇄신안 발표… 미전실 해체로 계열사 독립성 강화
▲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사진=연합뉴스)

삼성이 이르면 4월 중 독립경영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삼성이 특검 수사기간 종료 시점에 그룹 전체에 대한 쇄신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기간이 연장 되더라도 3월 30일에는 최종 수사가 마무리 되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 2008년에도 조준웅 특별검사팀 수사가 종료된 이후 닷새 만에 10가지 경영쇄신안을 내놓은 바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일단락되는 시점에 맞춰 대대적인 쇄신안을 내기로 했다.

이번 쇄신안에는 앞서 이재용 부회장이 작년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약속했던 미래전략실 해체가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그룹 전체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의 해체는 결국 삼성 계열사의 독립경영체제로 갈 공산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일관된 분석이다.

계열사간 업무조정, 경영진단, 채용, 인수합병(M&A) 기능은 삼성전자·생명·물산 등 3대 주력 계열사로 분산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인적분할 등을 통해 지주회사로 전환되고, 삼성생명이 금융부문 지주회사로 탈바꿈하는 등의 그룹 재편과 궤를 같이 할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이미 계열사별 전문경영인 체제가 비교적 잘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미래전략실의 해체로 계열사별 독자성 강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과 특검 수사로 미뤄졌던 사장단 인사도 이같은 방향에 맞춰서 단행될 예정이다.

현재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작년 10월 등기이사를 맡은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등의 4인 경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3명의 전문경영인이 각각 부품(DS)과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부문을 책임지고, 이 부회장은 미국 전장기업 하만의 인수와 같은 M&A 등 굵직한 사안을 챙기는 방식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지고 있다.

그룹 공채 제도가 폐지되고, 계열사별로 필요 인력을 자체적으로 뽑는 방향으로 채용 방식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체를 앞두고 있는 삼성의 미래전략실은 미전실의 전신인 전략기획실에 역할을 그대로 이어 받아 그룹 전체의 핵심 사안들을 조율하고 담당해왔다.

전략팀, 기획팀, 인사지원팀, 법무팀, 커뮤니케이션팀, 경영진단팀, 금융일류화지원팀 등 7개팀 편제로 이뤄져 있다. 각 계열사에서 파견된 약 200명의 임원과 고참급 직원이 근무한다.

삼성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미전실은 그간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면서도 잘못된 결과에 책임지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신아일보] 문정원 기자 garden_b@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