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초유 현직 대통령 특검 조사 ‘초읽기’
헌정초유 현직 대통령 특검 조사 ‘초읽기’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2.0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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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일 유력… 靑 위민관이나 안가 등 ‘제3의 장소’ 거론
▲ (사진=청와대 제공)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번 주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추진한다.

5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 측과 오는 8∼10일 사이에 대면조사를 하는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대통령은 특검의 대면조사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단 대면조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특검은 조사 장소에 대해선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방문조사 형태를 취하되 청와대 경내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하자는 게 특검의 입장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 측은 경호상 문제 등을 들어 청와대 경내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으로 청와대 안전가옥(안가)이 거론되고 있으며 경외 연무관, 삼청동 금융연수원, 창성동 정부종합청사 별관 등도 후보로 꼽힌다.

박 대통령 측은 비공개 조사를 원해 그대로 관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대면조사 성사 자체가 중요한 만큼 공개 또는 비공개 여부에는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를 추진했으나 대통령 측이 거부했다.

특검은 대면조사에서 박 대통령에게 제기된 모든 혐의를 캐물을 방침이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61)씨와 공모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돕고 거액을 지원받는 등 뇌물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관여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공무원을 부당하게 사임 또는 좌천시키는 등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의혹도 있다.

김영재-박채윤 부부를 중심으로 한 의료 특혜 의혹에도 연루됐으며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도 핵심 조사 항목이다.

박 대통령은 인터넷 방송 ‘정규재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는 누군가의 기획인 것 같다”며 “최순실 사태는 거짓말로 쌓아 올린 거대한 산”이라며 특검이 제기하는 각종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