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이광구 우리은행장 나란히 연임 확정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광구 우리은행장 나란히 연임 확정
  • 손정은·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1.25 1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영실적 개선 역량 반영…최순실게이트 의혹·정부 잔여지분 매각 과제

▲ 권오준 포스코 회장(왼쪽),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25일 나란히 연임이 확정됐다.
세계 1위 철강사 포스코와 민영화 이후 첫 우리은행장에 권오준 회장과 이광구 은행장이 나란히 연임에 성공했다.

권 회장과 이 은행장의 연임 성공에는 무엇보다 임기 중 경영실적 개선을 이뤄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다만 각각 최순실 게이트 관련 의혹과 정부 잔여지분 매각 등은 다음 임기 동안 해결해야 할 숙제다.

포스코는 25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권 회장을 최고경영자(CEO) 단독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사실상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것이다.

이사회는 권 회장이 임기 중 보여준 경영능력과 포스코의 좋은 실적을 고려해 연임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회장은 철강산업의 글로벌 공급과잉이라는 대형 악재 속에서도 강력한 구조조정과 원가 절감, 새로운 먹거리 창출로 회사를 오히려 재성장의 길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년 만에 1조원을 돌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1986년 포항제철에 입사한 권 회장은 기술연구소장,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원장, 포스코 기술부문장을 거쳐 2014년 3월 회장으로 취임했다.

권 회장은 임기 동안 구조개혁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해 탁월한 실적을 내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권 회장 취임 당시 최순실 씨가 입김을 넣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는 점은 과제로 남았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014년 포스코의 회장 선임 과정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이명우 포스코 이사회 의장은 "내외부의 간섭없이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검증 과정을 거친 만큼 권 회장이나 포스코로서도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는 25일 오전 최종 행장 후보자 1인으로 이 행장을 추천했다.

임추위는 이날 오전 이 행장과 이동건 우리은행 영업지원그룹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을 대상으로 최종 면접을 진행한 뒤 바로 이사회를 열어 이 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내정했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의 숙원 사업이었던 민영화를 이뤄낸 데다 경영 실적과 건전성을 개선시킨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았다.

지난 2014년 12월 취임한 이 행장은 2년 안에 민영화를 이루겠다며 임기를 3년에서 2년으로 줄였다. 우리은행은 정부 공적자금 투입 15년 만인 지난해 11월 민영화에 성공했다.

앞으로 이 행장은 우리은행의 금융그룹화를 위해 힘을 쏟을 전망이다.

이 행장은 올해 신년사와 창립 118주년 기념사 등을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재도약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자'고 의지를 재차 표명한 바 있다.

정부 잔여지분 매각 또한 과제로 남아있다. 이를 위해선 실적 개선을 통한 주가 상승이 선행돼야 할 전망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예금보험공사의 우리은행 잔여지분 매각 시기에 대해 “공적자금 회수 수준을 감안해 기업가치 상승의 이익을 획득할 수 있는 주가 수준에 도달한 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아일보] 손정은·강태현 기자 jes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