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자동차 수출 7년만에 감소… 미국산 車 수입은 역대 최고
대미 자동차 수출 7년만에 감소… 미국산 車 수입은 역대 최고
  • 문정원 기자
  • 승인 2017.01.2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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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우선주의 여론 확대 시 추가 수출 감소 우려
▲ (자료사진=연합뉴스)

대미(對美) 자동차 수출이 7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반면 미국차 수입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작년 국내 자동차 업계의 대미 수출은 총 96만4432대, 금액으로 155억8586만 달러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9.5%, 9.8% 감소한 것이다.

반면 미국산 자동차 수입은 6만99대로 전년 대비 22.4% 성장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미 자동차 수출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44만9403대로 줄었지만, 이후 빠르게 회복하면서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자동차 무역흑자(수출액-수입액)도 2009년 51억1424만 달러에서 작년 160억3757만 달러로 3배로 늘었다.

그러나 작년에는 수출 증가를 주도해온 현대·기아차가 고전했다.

현대차의 미국 수출은 2015년 36만8천172대에서 작년 33만5762대로 8.8% 감소했고, 기아차는 2015년 45만5370대에서 작년 33만2470대로 무려 27.0% 줄었다.

저유가로 미국 고객이 SUV와 픽업트럭을 찾는 상황에서 현대·기아차의 중소형 세단 중심의 라인업이 수요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손질에 나선 트럼프가 한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직접적인 정책 변화가 없더라도 "바이 아메리칸"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미국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미국산 차를 더 찾을 가능성도 있다.

자동차는 한미FTA 혜택을 입은 대표 업종으로 수출 대수가 많은 한국이 미국보다 더 이익을 본다는 주장이 미국에서 종종 제기돼왔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작년 1~9월 전 세계에서 승용차 600만5366대를 수입했다.

이 가운데 한국은 전체 수입의 13.3%에 달하는 79만7737대로 멕시코(158만2186대), 캐나다(148만9957대), 일본(123만1148대)에 이어 4번째로 많다.

한국 승용차 수입액은 128억1922만 달러로 캐나다(334억4102만 달러), 멕시코(293억7706만 달러), 일본(277억9607만 달러), 독일(157억8120만 달러)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신아일보] 문정원 기자 garden_b@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