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한번 안 준 혈연’ 최순실·장시호… 태블릿PC 때문?
‘눈길 한번 안 준 혈연’ 최순실·장시호… 태블릿PC 때문?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1.1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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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호, 삼성 등에 영재센터 후원 강요 혐의 인정… 최순실은 또 부인
▲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비선 실세' 최순실씨(오른쪽)와 조카 장시호씨(왼쪽)가 17일 오전 첫 정식 재판이 열리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법정에 자리하고 있다. 이날 오전 장씨와 최씨, 김 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재판이 진행된다.(사진=서울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비선실세’ 최순실(61)씨와 그의 ‘제2 태블릿PC’를 검찰에 넘긴 조카 장시호(38)씨가 법정에서 처음으로 마주했다.

이들은 불편한 서로의 관계를 의식한 듯 눈길도 마주치치 않았다.

17일 오전 10시 10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서관 417호 대법정에서는 재판장이 구속된 피고인들에게 첫 공판기일의 시작을 알리자 대기실에 있던 장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최씨가 차례로 법정으로 들어섰다.

이날 최씨와 장씨는 각자 변호인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재판에 집중할 뿐 서로 눈짓으로도 인사를 나누지 않았다.

두 사람의 만남은 최근 장씨가 최씨의 것이라며 제2의 태블릿PC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제출한 뒤 처음이다.

해당 PC에는 최씨의 독일 코레스포츠 설립 및 삼성에서 지원금을 받은 내용 등과 관련한 이메일이 다수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두 사람이 진실 공방을 앞두고 있는 상황을 대변하듯 냉랭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최씨는 다른 재판 때처럼 고개를 숙인 채 자리에 앉았다가 취재진의 카메라가 촬영을 마치고 철수하자 옆자리에 있는 변호인과 귓속말로 대화를 나눴고 장씨는 긴장을 풀어보려는 듯 웃음기 띈 표정을 잠시 지어 보이기도 했다.

장씨는 재판장이 신원 확인을 위해 직업을 묻자 공소장에 기재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사무총장’ 대신 “가정주부”라고 답했다.

한편 장씨는 이날 공판에서 자신의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장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한국동계스포츠영제센터에 삼성전자와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수십억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김종 전 차관 등과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 측 변호인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강요, 횡령(혐의)은 인정한다. 보조금 위반은 다툼이 있다”고 변호했다.

반면 최씨는 이번 사건 관련 혐의도 대부분 부인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