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60년 홍씨 일가 역사 종결…사모펀드 이사진 선임
남양유업, 60년 홍씨 일가 역사 종결…사모펀드 이사진 선임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4.03.2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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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주총…'대주주' 한앤코 윤여을 회장 등 자리
3년여간 법적 공방 끝에 대법원 한앤코 손 들어줘
작년 실적 개선…"생애주기 전반 라이프케어 기업 도약"
남양유업. [사진=박성은 기자]
남양유업. [사진=박성은 기자]

유업계 빅(Big)3 중 한 곳인 남양유업이 60년 홍씨 일가의 오너 역사 막을 내리고 사모펀드 경영 체제로 변화를 맞이했다. 

남양유업은 29일 서울 본사에서 제60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임시 의장 선임의 건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신규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6개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기타비상무이사에는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 윤여을 회장과 배민규 부사장, 사내이사에는 이동춘 부사장이 선임됐다. 또 이명철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이사장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직전 사내이사였던 홍원식 전 회장을 비롯한 기존 이사진은 자리에 물러났다. 

남양유업은 앞서 지난 1월 30일 기업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가 오너 2세인 홍원식 회장 외 3인에서 ‘한앤코19호’ 유한회사로 변경됐음을 알렸다. 

남양유업은 2021년 4월 이른바 ‘불가리스 사태’로 홍원식 회장이 대국민사과와 함께 사임하고 한앤코에 지분 53.08%를 넘기는 주식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했다. 

이후 한앤코가 홍 회장의 경영권 양도 지연과 백미당 분사 등의 무리한 요구, 계약해제 시사 등의 이유를 들어 같은 해 8월 소송을 걸었다. 홍 회장 역시 한앤코의 약정 위반 주장과 함께 매매 계약을 해지하면서 경영권을 두고 양측의 법적 공방전은 3년 여간 지속되다가 올 1월 4일 대법원이 최종적으로 한앤코 손을 들어주면서 남양유업의 60년 오너 경영은 막을 내리게 됐다.

남양유업의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9968억원으로 전년보다 3.3% 늘었다. 또 7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868억원보다 16.6% 줄어든 수치다. 

남양유업은 최근 60년 업력을 바탕으로 출생률 저하와 우유 소비 감소 등 유업계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2030세대와 시니어 소비자를 공략한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 비건 트렌드와 함께 떠오르는 식물성 음료 ‘아몬드데이’, ‘오테이스티’ 등을 선보였다. 

회사는 이를 통해 아기 먹거리 대표 기업에서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라이프케어’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올해도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아기사랑 60년 업력을 바탕으로 쌓아온 기술력과 품질로 고객 만족에 매진 중”이라며 “향후 100년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고자 연구, 개발 등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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