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與 장진영 땅투기 의혹에 "국민 우습게 아는 공천 심판"
이재명, 與 장진영 땅투기 의혹에 "국민 우습게 아는 공천 심판"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3.2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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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통령 처가 땅투기 방탄' 공천 이어 '땅투기 전문가'까지 공천"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사유화하는 집단, 국민 대리인 맡을 자격 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자료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자료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땅투기 의혹이 불거진 장진영 국민의힘 서울 동작갑 후보를 향해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며 "국민을 우습게 아는 '땅 투기 공천'을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대통령 처가 땅 투기’ 방탄 공천도 모자라 이번엔 ‘땅 투기 전문가’까지 공천한 모양"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뉴스타파는 장 후보가 가족기업인 '밸류업 코리아'를 통해 경기 양평군 공흥리 일대 토지 약 8265㎡(2500평)을 지난 2021년 약 80억원 가량에 매입한 것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대표는 "양평 공흥리 일대의 개발이 한창이던 시기에, 서울과 연결된 양평역과 직선거리로 1km도 안 되는 거리의 땅을, 거래가액 90% 이상을 부친이 이사로 재직한 금융기관 등에서 대출받아 매입했다고 한다"며 "평당 250~320만 원대에 매입한 토지 시세가 이미 평당 1,000만원이 훌쩍 넘는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래는 과거의 거울인데 땅 투기 의혹이 반복되고, 이에 대해 아무 문제의식조차 없는 후보에게 국민을 대표할 권한까지 부여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라며 "국회의원 배지를 그저 ‘땅으로 돈 벌 수단’ 취급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장 후보를 향해 "일말의 부끄러움을 안다면 후보에서 물러나라"며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시스템 공천’ 운운했던 국민의힘 지도부가 책임지고 공천을 철회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은 '반국민세력' 국민의힘과 국민의 대결이다. 멀쩡한 고속도로 노선을 휘어지게 만든 ‘국정농단’ 책임자들을 모조리 공천한 집권여당, 땅 투기 의혹으로 가득 찬 후보까지 국민의 대표로 뽑아달라고 내놓은 반국민세력, 주권자인 국민이 제대로 심판해달라"며 "국민이 부여한 권력을 사리사욕을 위해 함부로 사유화하고 남용하는 집단에겐 국민의 대리인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장 후보는 해당 의혹이 불거지자 입장문을 내고 "토지 매입비 외에 2500평 토목 공사, 20억 건축공사, 각종 세금, 개발 부담금 5억 원 등을 고려하면 대출 비율은 99%가 아닌 75% 정도"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날 오전 BBS라디오에 출연해 "뉴스타파와 (해당 의혹을 보도한) 기자에 대해 내가 형사고소도 바로 접수를 했다"고 밝혔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