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훈, 野 비례대표 후보 컷오프… "사유는 병역기피"
임태훈, 野 비례대표 후보 컷오프… "사유는 병역기피"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3.1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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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위성정당 시민사회 몫 비례대표 후보 추천 받기도
"대한민국, '대체복무'의 선택지를 열어둔 나라"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 (자료사진=연합뉴스)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 (자료사진=연합뉴스)

범야권 비례용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시민사회 몫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됐던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이 후보 서류 심사 과정에서 '컷오프'(후보 배제) 결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소장은 13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으로부터 후보자 등록 서류 심사 결과 컷오프 통보를 받았다. 사유는 병역기피"라며 "(당이)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를 한 사실을 병역기피라 규정했고 이의신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임 전 소장은 지난 2004년 병역법 위반으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았지만 2005년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바 있다.

그는 "감옥에 있으면서 반인권적 군대 문화를 바꾸기 위한 노력이 병역거부에 그쳐선 안 된다는 생각을 했고, 몇 년의 준비 끝에 2009년 군인권센터를 설립했다"며 "그 뒤로 15년을 달려왔고 부족하지만 병역을 거부했던 내 신념을 삶으로 증명하며 스스로의 양심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적었다.

이어 "당에 있는 많은 동지들이 내가 살아온 길을 알고 가까운 곳에서 나의 병역거부와 수감생활, 군인권센터를 만들고 활동해 오는 과정에서 응원해줬다"며 "나를 병역기피자로 간단히 규정한 당의 결정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들에게 ‘대체복무’의 선택지를 열어둔 나라"라며 "김대중, 노무현의 정신으로 시민의 인권을 위해 쌓아 온 더불어민주당 70년의 역사에 걸맞는 현명한 판단을 기다린다"고 촉구했다.

앞서 시민사회 몫 여성 1·2번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된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정영이 전국농민회총연맹 구례군농민회장은 '반미(反美)' 논란이 불거지자 전날 자진해서 사퇴를 선언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