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반대 시위 참여 논란' 정영이, 野 비례대표 후보 사퇴
'사드 반대 시위 참여 논란' 정영이, 野 비례대표 후보 사퇴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3.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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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추천 비례대표 국민후보 여성 2번으로 선발
"40% 국민 공감한 사드 반대 집회 참석으로 종북몰이 희생양 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희숙 진보당 대표, 이 대표, 윤영덕·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대표 (자료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희숙 진보당 대표, 이 대표, 윤영덕·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대표 (자료사진=연합뉴스)

과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반대 시위에 참여한 이력이 알려진 정영이 전국농민회총연맹 구례군농민회장이 12일 범야권 비례용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직을 사퇴했다.

정 회장은 이날 저녁 입장문을 통해 "응원해 준 전국의 농민들과 사랑하는 구례 주민들에게 고개 숙여 진심으로 죄송한 인사를 전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정 회장은 "금배지가 목적이 아니라 농민의 삶을 개선하고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국민후보에 나섰다"며 "여당의 치졸한 정치공세에 종북몰이의 빌미로 쓰여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감추는 핑곗거리가 되느니 여기서 도전을 멈추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반평생 여성 농민과 더불어 살아온 삶이 부정당했다"며 "국민의 40%가 공감한 사드 배치 반대 집회에 참석했단 이유로 종북몰이의 희생양이 되는 작금의 현실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부연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철지난 '종북 타령' 없인 말을 잇지 못하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힘의 저열한 인식에 대단히 참담한 심정"이라며 "탄핵의 강도 건너고 '5·18망언'과 '난교 예찬'도 다양성이라고 포장하며 '동료 시민' 운운하는 사람이 왜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은 '위헌 시민'으로 취급하는지 한심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 아니더라도 윤석열 정권 심판과 농사짓는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길에 언제나 함께하는 정영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공개 오디션을 통해 시민사회 추천 국민후보 여성 2번으로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에 입성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당시 경북 성주에 배치될 예정이었던 사드 반대 시위에 참여했던 이력이 알려져 앞서 같은 날 시민사회 몫 비례대표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던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과 함께 '반미(反美)'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이들의 이력에 우려를 제기하며 더불어민주연합 측에 시민사회 몫 비례대표 후보 재추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