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시즌' 효성, 조현준·조현상 리더십 재정비…각각 우태희·정만기 영입
'주총시즌' 효성, 조현준·조현상 리더십 재정비…각각 우태희·정만기 영입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4.03.1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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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장 측, 효성중공업- 상의 부회장 사내이사 영입 돌입
조부회장 측, 효성첨단소재- 무협 부회장 출신 영입 나서
14·15일 계열·지주사 주총, 이사 신규·재선임…독립경영 준비
(왼쪽부터) 조현준 회장, 조현상 부회장.[사진=효성]
(왼쪽부터) 조현준 회장, 조현상 부회장.[사진=효성]

조현준·조현상 효성 오너가 3세가 사내·외 이사를 신규 또는 재선임하며 리더십을 재정비한다. 각각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경험한 경제5단체 상근부회장 출신을 똑같이 영입, 향후 독립경영 준비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효성중공업, 효성티앤씨 등 효성그룹 주요계열사들은 14일, 지주사인 효성은 15일 주총을 열고 변화를 꾀한다.

우선 지주사 효성은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정동채 사외이사의 재선임이 안건으로 오른다. 국민연금 등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두 형제의 사내이서 재선임은 무난할 전망이다. 조현준(21.94%)·조현상(21.42%)을 비롯해 아버지인 조석래(10.14%) 회장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한 효성지분은 56.1%에 달한다.

효성첨단소재는 조현상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상정하되 임기 만료되는 사외이사 3인은 모두 교체한다. 신규 사외이사 후보는 관료·법조 출신 인물들로 구성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등을 역임한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과 검사 출신 강호성 CJ 고문,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지낸 김희철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영입한다.

효성화학은 이건종·이천석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박형순 산업은행 자본시장 부문장(부행장), 임지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영입한다.

효성중공업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출신의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과 박남용 효성중공업 건설PU장을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올려 변화를 도모한다.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론 이성근 전 대우조선해양 대표를 비롯해 최윤수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박종배 건국대학대 교수, 윤여선 카이스트 경영대학장, 이은항 세무법인 삼환 대표 등을 영입한다.

효성티앤씨는 조현준 회장과 김치형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정준재 나이론폴리에스터원사PU장을 신규 사내이사에 올린다. 조인강 전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이재우 보고펀드자산운용 대표, 유철규 서울대 의과대학 내과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재계는 효성그룹이 이번 주총을 통해 리더십을 정비하고 분할준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효성은 지난달 23일 효성첨단소재 중심으로 신규 지주회사 '효성신설지주(가칭)'을 설립키로 결의했다. 오는 6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7월1일자로 존속회사인 효성과 신설법인인 효성신설지주의 2개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될 예정이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은 각 지주사를 맡아 새로운 이사진을 꾸려 독립경영에 나선다. 조 회장은 존속회사인 효성을 맡아 기존 사업 회사들의 책임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 부회장은 효성신설지주를 이끌며 글로벌 첨단소재 사업을 비롯한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회사들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질 방침이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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