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라빈과 함께하는 와인②] 美 나파밸리 역사 깃든 '프리마크 아비'
[코라빈과 함께하는 와인②] 美 나파밸리 역사 깃든 '프리마크 아비'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4.03.10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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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6년부터 운영 와이너리 기반 '프리마크 아비 카베르네 소비뇽'
미국 와인 역사 바꾼 '파리의 심판' 참여, 레드·화이트 톱10 선정
미국 나파 밸리 기반의 와인 '프리마크 아비 카베르네 소비뇽 2018' [사진=아영FBC]
미국 나파 밸리 기반의 와인 '프리마크 아비 카베르네 소비뇽 2018' [사진=아영FBC]

‘프리마크 아비 카베르네 소비뇽(Freemark Abbey Cabernet Sauvignon)’은 미국의 대표 와인 산지 ‘나파 밸리’에서 가장 오랜 역사의 ‘프리마크 아비’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프리마크 아비는 나파밸리 프리미엄 와이너리를 가장 많이 보유한 잭슨 패밀리 와인(JFW)의 부티크 와인 중 하나다.

특히 전형적인 나파 밸리 와인 그 이상의 훌륭한 밸런스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잘 익은 포도열매에서 만들어진 구조감과 타닌감을 가지면서도 대개 초콜릿 맛으로 대표되는 나파 밸리 와인 스타일과는 다른 절제된 풍미가 특징이다. 특유의 미세한 산미 또한 장점으로 꼽힌다. 이는 일반적인 나파 밸리 와인과 비교해 장기 숙성에서 강점을 가진 프리마크 아비의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1886년부터 운영된 프리마크 아비는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졌다. 승마를 좋아했던 여인 조세핀 티치슨(Josephine Tychson)이 붉은 나무로 와인 저장고를 만들고 땅을 일구며 설립한 와이너리다. 조세핀은 나파밸리 최초의 여성 와인 메이커이기도 하다. 

프리마크 아비 와인을 설명할 때 자주 언급되는 것이 ‘파리의 심판’ 사건이다. 미국 와인 역사를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파리의 심판은 미국 와인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게 된 가장 큰 계기가 됐다. 이때 프리마크 아비는 1976년 파리의 심판에 참여한 와이너리 중 유일하게 레드·화이트 와인 두 품목에 모두 출품돼 톱10에 선정될 만큼 품질을 인정받았고 이후 미국의 대표 와인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파리의 심판 4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17년 5월 일본에서 ‘도쿄의 심판’이 열렸는데 이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와인 역시 프리마크 아비의 1969년산 카베르네 소비뇽이었다. 
 

프리마크 아비 와이너리. [제공=아영FBC]
프리마크 아비 와이너리. [제공=아영FBC]

 이 와인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으로 만들었다. 프리마크 아비는 지난 150여 년간 나파 밸리에서 카베르네 소비뇽 대표 재배지로 유명하다. ‘프리마크 아비 카베르네 소비뇽 2018’ 빈티지는 불투명하면서 짙은 루비색을 띈다. 블랙베리, 다크커런트 중심의 균형감 있는 블랙 과실 계열의 깊은 아로마와 산미, 탄닌을 고루 느낄 수 있다. 바디감은 약간 무겁고 산도와 타닌은 다소 높은 수준이다. 

핸들링에서 적정 온도는 15~20도 사이, 와인잔은 오버사이즈가 적합하다. 디캔팅은 60분 정도면 된다. 페어링으로는 티본스테이크, 라구 파스타, 포르치니 버섯 리조또, 당근 등의 뿌리채소 오븐구이, 숙성 치즈 등의 메뉴를 추천한다. 

아영FBC 관계자는 “프리마크 아비 카베르네 소비뇽은 밸런스가 훌륭해 구매 후 바로 즐기는 것도 좋지만 높은 숙성 잠재력을 갖고 있어 보관했다가 10년 뒤에 마셔도 좋다”고 설명했다.  

한편 와인 1세대 수입사 아영FBC는 와인 보존 기구 ‘코라빈(Coravin)’을 국내 독점 수입·유통하고 있다. 코라빈은 아주 얇은 초미세바늘을 코르크 깊숙이 찔러 질소 가스를 주입하고 와인을 끌어 올리는 방식의 보존 기구로서 코르크 마개를 따지 않고도 와인 음용이 가능하다. 와인 수명을 크게 연장시키는 것은 물론 평소 접하기 힘든 값비싼 와인도 글라스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와인 애호가들을 중심으로 반응이 좋다. 또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에는 코라빈을 활용해 글라스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 업장 ‘클럽 코라빈’이 운영 중이다. 

[신아일보] 박성은 기자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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