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스 와인으로 명품 돔 페리뇽 즐긴다"…와인 1세대가 선보인 '혁신'
"글라스 와인으로 명품 돔 페리뇽 즐긴다"…와인 1세대가 선보인 '혁신'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4.02.21 0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영FBC, 와인 보존 기구 '코라빈' 독점 수입·유통…총 4종
코르크 따지 않고 최소 4주~몇 년까지 '수명 연장' 최대 장점
값비싼 와인 병째 마시는 부담 없이 합리적 가격 맛보는 재미 '쏠쏠'
와인 보존 기구 ‘코라빈’을 통해 와인을 오픈하는 모습. [사진=박성은 기자]
와인 보존 기구 ‘코라빈’을 통해 와인을 오픈하는 모습. [사진=박성은 기자]

국내 와인시장은 대중화를 넘어 성숙기에 접어든 상태다. 와인 소비가 이전보다 줄긴 했지만 웬만한 집집마다 ‘데일리 와인’ 1~2병씩은 갖췄고 주변에 ‘콜키지 프리(Corkage Free, 음식에 곁들일 와인을 들고 가면 무료로 전용 잔과 와인 코르크를 개봉해주는 서비스)’ 식당들도 즐비하다.

다만 대부분 와인 한 병을 두고 여럿이 마시지 않고서야 ‘깔끔하게’ 비우기는 어렵다. 다른 주류도 비슷하겠지만 특히 와인은 한 번 열면 빠르게 산화되는 특성상 처음 느꼈던 ‘그 맛’을 유지하기 어렵다. 때문에 애매하게 남은 와인을 아깝지만 버릴 수밖에 없는 경우도 왕왕 생긴다.
 
‘신의 물방울’이란 애칭의 ‘돔 페리뇽’ 같은 값비싼 명품 샴페인의 경우 살짝이라도 음미해보고 싶지만 글라스 와인으로 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신의 물방울 한 잔을 맛보고 싶지만 주머니가 가벼운 와인 애호가 입장에서는 꽤 서글픈 일이다. 

국내 1세대 와인 수입사 아영FBC가 지난해 가을 선보인 와인 보존 기구 ‘코라빈(Coravin)’은 이 같은 아쉬움을 해결해주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라빈으로 와인 코르크 마개를 따지 않고도 와인을 마실 수 있어 와인 수명을 크게 연장시키는 것은 물론 평소 접하기 힘든 값비싼 와인도 글라스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만족감을 제공한다. 

21일 아영FBC에 따르면, 코라빈은 코르크를 제거하지 않고 비활성 가스를 주입해 오픈한 와인의 수명을 연장시켜 어떤 와인이든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양만큼 맛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구다. 

국내에서 코라빈은 아영FBC가 독점 수입·유통하고 있다. 코라빈은 아주 얇은 초미세바늘을 코르크 깊숙이 찔러 질소 가스를 주입하고 와인을 끌어 올리는 방식이다. 짧게는 4주, 길게는 3년까지 와인을 처음 마셨던 그 상태 그대로 맛볼 수 있다. MIT를 졸업한 미국 생물의학자 그렉 램브리트가 개발했다. 코라빈 덕분에 돔 페리뇽 같은 훌륭한 와인, 샴페인도 하우스와인으로 즐길 수 있는 ‘혁신’의 길이 열린 것이다. 

코라빈 기구 3종. (왼쪽부터) 코라빈 피봇, 코라빈 타임리스 식스 플러스, 코라빈 타임리스 쓰리 에스엘. [사진=박성은 기자]
코라빈 기구 3종. (왼쪽부터) 코라빈 피봇, 코라빈 타임리스 식스 플러스, 코라빈 타임리스 쓰리 에스엘. [사진=박성은 기자]
스파클링 와인 전용의 코라빈 스파클링 [사진=박성은 기자]
스파클링 와인 전용의 코라빈 스파클링 [사진=박성은 기자]

아영FBC가 국내에 선보인 코라빈 기구는 △코라빈 타임리스 식스 플러스(Coravin Timeless Six+) △코라빈 타임리스 쓰리 에스엘(Coravin Timeless Three SL) △코라빈 피봇(Coravin Pivot™) △코라빈 스파클링(Coravin Sparkling™) 등 4종이다. 가격은 온라인 할인가 기준 20만~60만원대로 책정됐다. 

이중 최상급 모델인 코라빈 타임리스 식스 플러스는 정교하게 고안된 니들(Needle)이 코르크에 들어가 가스를 주입함과 동시에 와인을 추출한다. 이름 그대로 시간 제약을 떠나 관리만 잘 된다면 몇 년이 지나도 동일한 맛과 품질을 유지시켜 준다. 대중적인 모델인 코라빈 피봇은 최대 4주 동안 와인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사용법이 편하고 상대적으로 가격도 큰 부담이 없어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 코라빈 스파클링은 모엣 헤네시(Moët Hennessy)와의 협업으로 8년간 테스트와 연구를 거쳐 출시됐다. 탄산감’ 유지가 핵심이다. 특허 받은 캡슐과 탄산가스 주입으로 장기 보존 할 수 있는 방어막을 형성하기 때문에 스파클링 와인 병 전체를 마셔야 하는 부담이 없다. 유지 기간은 최대 4주다. 

아영FBC는 지난해 12월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 6층에 와인 라운지 ‘클럽 코라빈(Club Coravin)’을 오픈했다. 120평 규모에 120석을 배치한 클럽 코라빈은 글라스 와인을 다루는 업장으로서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대 규모 수준을 자랑한다. 아영FBC는 와인족(族)을 비롯한 많은 대중에게 코라빈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 클럽 코라빈을 활용 중이다. 실제 국내에서 코라빈을 사용해 와인을 서빙하는 곳은 클럽 코라빈이 유일하다. 

홍주하 클럽 코라빈 헤드 소믈리에가 코라빈으로 와인을 서빙하고 있다. [사진=아영FBC]
홍주하 클럽 코라빈 헤드 소믈리에가 코라빈으로 와인을 서빙하고 있다. [사진=아영FBC]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글라스 와인 하우스 ‘클럽 코라빈’ [사진=아영FBC]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글라스 와인 하우스 ‘클럽 코라빈’ [사진=아영FBC]

여기서는 코라빈 덕분에 모든 와인을 글라스로 편하게 마실 수 있다. 와인 리스트만 레드, 화이트, 스파클링 등 총 500여종에 이른다. 수십만원대부터 수백만원대 와인 한 병을 제품 가격 10분의 1정도로 투자하면 글라스 와인으로 즐길 수 있다. 75㎖ 기준 1만원이 안 되는 7000원선부터 몇 만원 범위 내에서 다양한 종류의 ‘고급진’ 와인들을 경험하게 된다. ‘얼마나 맛보고 경험하느냐’가 와린이(와인과 어린이)와 와인 애호가의 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적어도 코라빈은 그 간격을 좁힐 수 있는 또 다른 ‘혁신’을 주고 있다. 

아영FBC 관계자는 “코라빈은 몇 주, 몇 달, 몇 년 동안 한 병의 와인을 시간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는 혁신적인 와인 보존 시스템”이라며 “이미 전 세계 60여개국 해외 와인 생산자와 와인 전문가는 물론 미슐랭을 비롯한 유명 레스토랑, 와인바 등에서 활발히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