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 '무감동 공천' '사천' 논란 진화
한동훈·이재명, '무감동 공천' '사천' 논란 진화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4.03.0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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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무감동 공천' 지적에 "조용한 게 감동… 與, 野와 달리 원팀" 
李, 서울 영등포갑 방문… "與 김영주 공천? 이미 승부났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청주 육거리시장을 방문, 떡볶이를 시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청주 육거리시장을 방문, 떡볶이를 시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거대 양당 대표가 4·10 총선을 앞두고 격전지를 누비며 표심 잡기에 주력하는 한편, 공천을 둘러싼 논란 진화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 상인들과 간담회에서 "(공천 과정에서) 조용한 게 여기 있는 분들과 최근 승복한 분들의 감동적인 헌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일각에서는 '조용해서 감동 없다'고 말하는데, 조용한 게 감동"이라고 밝혔다.

세간에서 현역 물갈이 폭이 적은 걸 두고 나온 '무감동 공천' 지적을 정면으로 받아친 것이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사실 부족한 게 많지만, 정말 우리 국민의힘은 '원팀'"이라면서 "지금 민주당이나 이런 쪽에서 공천할 때 치고받고 이전투구를 하고 있지 않나.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비교했다.

이어 "우리는 낙천된 분들이 승복하고 같이 뛰어주신다. 이는 우리도 생각이 다른 사람이 많지만 우리는 정말 이기고 싶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서울 영등포갑 지역을 찾았다. 이곳 현역은 김영주 의원으로, 민주당 소속 국회부의장이었으나 ‘하위 20%' 통보를 받은 뒤 "모멸감을 느낀다"며 탈당 후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 대표는 이날 채현일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채 후보는) 사실 우리가 단수추천을 안 해도 경선에서 너끈하게 이기는 건데, 이상한 핑계를 대고 나가는 바람이 싱거워지기는 했다"며 "평가제도를 두고 말들이 꽤 많은데, 탈당하고 상대 정당으로까지 가는 건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상대가 김영주 후보로 확정됐다는데 잘된 것 같다.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알지만 이미 승부는 났다"라고도 했다.

그러자 채 후보도 "4선을 하고 국회부의장에 장관까지 한 분이 갑자기 2주 만에 당을 바꾸고 공천받았다"며 "배신의 정치를 반드시 응징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영등포구 한 광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에서는 대통령부터 집권 여당, 그리고 중립을 지켜야 할 언론들까지 일부 협잡을 해 가짜뉴스를 유포하는가 하면 국가 권력을 이용해 불법 선거운동을 자행하고 있다"고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에 전략공천받은 권향엽 후보를 둘러싼 '사천 논란'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권 후보는 민주당에 근 30년 근무한 당직자이고, 문재인 정부 대통령실에 근무했던 비서관이기도 하다"며 "내 아내와 아무런 사적 인연도 없는데 비서라고 아예 따옴표까지 쳐서 보도하고 이걸 근거로 사천이라고 공격할 수 있나"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권 예비후보는 민주당에 전략공천 철회를 요구하고 경선을 통해 당당하게 승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