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빅3, 서울 서남권 두고 신경전 여전
백화점 빅3, 서울 서남권 두고 신경전 여전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03.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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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 3년 전 전면 리뉴얼 후 추가 개편으로 경쟁력↑
더현대 서울, 오픈 3주년…루이비통·까르띠에 등 명품 유치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전경. [사진=신아일보DB]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전경. [사진=신아일보DB]

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 빅(Big)3 간 서울 서남권 쇼핑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전쟁이 여전히 치열하다. 새로운 포맷의 더현대 서울이 기대 이상의 흥행을 거두자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등도 고객 유치를 위한 변화를 지속 시도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남권은 서울시 통계 기준 청년 33%가 거주하는 등 잠재력이 크다. 또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하는 경기도 거주자들도 이용고객 범주에 포함된다. 게다가 최근 서울시가 생활 인프라를 충분히 갖춘 미래첨단도시로 대개조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때문에 백화점 3사는 유동인구가 많고 배후 수요도 풍부한데 청사진까지 제시된 서울 서남권 장악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롯데와 신세계는 앞서 더현대 서울 오픈(2021년 2월)을 앞두고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등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

롯데는 2020년 5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영등포점 전면 리뉴얼을 단행했다. 롯데는 백화점의 얼굴인 1~2층에 MZ세대 관심 콘텐츠를 적극 도입했다. 기존에 1층을 차지했던 화장품관은 3층으로 이동시키고 MZ세대들의 관심도가 높은 럭셔리 향수를 전면에 내세웠다.

롯데는 2023년에도 영등포점 슈즈 상품군의 대대적인 재정비를 진행했다. 롯데는 상권 내 최대 규모인 18개의 슈즈 브랜드의 조닝을 새롭게 조성했다. 그 결과 최근 3개월간(2023년 10~12월) 영등포점 슈즈 상품군 매출은 10%가량 뛰었다.

롯데는 올해도 LG전자를 비롯한 대형 가전 매장 리뉴얼 등으로 영등포점 이용고객의 니즈(needs)에 맞춘 브랜드 확대, 우수고객 서비스 개선 등 쇼핑 편의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전경. [이미지=신세계]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전경. [이미지=신세계]

신세계는 2019년 8월부터 2020년 6월까지 11개월간 영등포점 리뉴얼을 실시했다. △리빙관(생활전문관) △식품전문관 △영패션관 △해외패션전문관 등 전체적으로 새 단장됐다. 식품관이 1층에 들어서는 파격도 선보였다. 특히 신세계는 영등포점의 제2의 도약을 위해 출점 36년 만에 점포명을 타임스퀘어점으로 변경했다.

타임스퀘어점이 리뉴얼 오픈된 지 100일간 성과를 보면, 우선 전체 매출이 리뉴얼 전보다 약 15% 증가했다. 이는 2030세대의 매출이 같은 기간 48% 늘어난 영향이 컸다.

신세계는 미래 고객인 MZ세대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 차별화된 콘텐츠로 서남부 랜드마크 자리를 사수한다는 포부다. 신세계는 그 일환으로 1분기 중 해외패션관을 리뉴얼 오픈할 예정이다.

더현대 서울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는 더현대 서울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데 이어 루이비통·까르띠에 등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며 백화점 면모 갖추기에 나섰다.

더현대 서울은 2021년 2월 26일 오픈 후 33개월 만에 연매출 1조원 점포로 등극했다. 또 3년간 1억2600만명이 다녀갔으며 이 중 30대 이하가 7300여만명으로 절반을 웃돌았다. 현대는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와 넓은 휴게 공간 기반의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구현, MZ세대를 겨냥한 팝업(총 770개) 운영 등 기존 백화점에 대한 인식을 깬 파격이 통했다고 분석했다.

현대는 이런 가운데 지난해 말 3대 명품 브랜드 중 하나인 ‘루이비통’을 더형대 서울에 입점시켰다. 이로써 ‘명품 없는 백화점’이란 타이틀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에 더해 더현대 서울에는 세계 최초 카페형의 까르띠에 매장도 들어설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 서남권 고객은 물론 다양하고 세분화된 고객들의 니즈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차별화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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