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4·10 총선 공천작업에 막바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잡음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컷오프(공천 배체)에 반발하는 분신 소동이 벌어졌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중량감 있는 인사들의 탈당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지난 2일 오후 서울 노원을 공천에서 탈락한 장일 전 당협위원장이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반발해 여의도 당사 앞에서 분신을 시도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장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그동안 깨끗한 공천을 한다고 믿고 있었는데 막판에 난장판 공천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분신을 시도했고, 경찰에 의해 즉시 진압됐다.
애초 고양정에 공천됐다가, 취소된 김현아 전 의원도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에 "공관위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다른 예비후보자들을 압도적으로 따돌린 김현아를 빼놓고 일산에 기반이 전혀 없는 사람을 우선추천한 근거가 무엇이냐"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김 전 의원은 4일 공관위에 공식 이의 제기를 신청할 예정이다.
국민의힘보다 일찍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던 민주당은 상황이 심각하다. 중량감 있는 인사들의 탈당이 이어지고 있다.
컷오프 항의로 지난달 22일부터 당대표실에서 단식에 돌입했던 노웅래 의원은 2일로 농성을 중단키로 했지만, 당 지도부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현역 하위 10% 통보를 받고 탈당을 선언한 설훈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기로 했다.
이상헌 의원은 민주당과 진보당이 야권 연대 차원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북구에 진보당 소속 윤종오 후보를 내기로 한 데 반발하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서울 중·성동갑 공천에서 배제된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은 컷오프를 재고해 달라는 요구가 수용되지 않자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의 속내는 충분히 알아들었다"면서 공개적으로 당 지도부를 저격했다.
하위 20% 해당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공개하면서, 평가에 문제가 있다고 반발하며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4일 국민의힘에 입당한다. 그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영등포갑에 그대로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공천 작업이 후반부를 향해 가면서 단순 갈등 수준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추가 탈당이 더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자 여야는 서로를 향해 비난 수위를 올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공천을 '친명횡재 비명횡사'로 규정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저게 무슨 민주당인가. 이재명 대표 이름 넣어서 '재명당'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사실상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공천권을 장악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사실상 원조 친윤들은 불패 신화를 쓰지 않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