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윤영찬 "하위 10% 통보 받아… 반드시 경선 승리할 것"
'친문' 윤영찬 "하위 10% 통보 받아… 반드시 경선 승리할 것"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2.2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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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중원, 지난 대선 때 호남 제외 이재명 최고 득표율 기록"
"이런 식으로 가면 野 역사적 책임 피할 수 없는 대참패 맞이할 것"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20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밖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 20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밖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친문재인'(친문)계 인사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어제(19일)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면서도 "멈추지 않고 굴복하지 않겠다"며 당에 남아 경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 앞에 그 어느 누가 오더라도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맞이해 평가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지난 2022년 3월 대선 때 내 지역구인 성남 중원이 호남을 제외하고 전국 최고의 이재명 후보 득표율을 기록했다"며 "지난해 상반기에 진행된 중앙당 당무감사와 지난해 말 의원평가에 정량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항목들은 모두 초과 달성해 제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년여 전에 나를 잡겠다며, 친명을 자처하는 현근택 변호사가 중원구에 왔고 최근에는 또다른 친명 비례대표인 이수진 의원이 돌연 중원구 출마를 선언했다"며 "이젠 지도부가 나를 확실히 배제하기 위해 이중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여성 신인을 새로 내세울지 모른다는 루머가 돈다"고 거론했다.

이어 "현근택이 사라지니 이수진을 보내고, 이수진으로 여의치 않으니 더 유리한 조건의 다른 후보를 또 꽂아서 기어이 나를 쓰러뜨리려 한다"며 "참 지독하고 잔인하다"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조사 주체도 알 수 없는 특정인 배제 여론조사가 소위 ‘비이재명(비명)계’ 지역구만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공관위가 아닌 당대표 측근들끼리 밀실에서 중요 사안을 결정한다는 괴담이 여의도에 파다하다"며 "하위 10%와 20%에 친문, 비명계 의원들이 무더기로 포함된 이번 하위 통보 결과는 그러한 괴담들을 사실로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간다면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역사적 책임을 피할 수 없는 대참패를 맞이할지도 모른다"며 "이번 총선에 임하는 더불어민주당의 목표는 윤석열정권에 대한 심판인가 아니면 이재명 대표 개인 사당화의 완성인가. 후자가 목표라면 나를 철저히 밟고 가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내가 통보받은 하위 10%는 경선 득표율에서 30% 불이익을 받는다. 상대에 비해 두 배의 득표를 해야만 이길 수 있는 수준의 불이익"이라며 "나를 믿어주는 중원구의 당원, 시민들과 함께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을 기적으로 만들어 보겠다"고 경선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기자회견 이후 윤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같은 날 '내가 아끼는 사람들도 많이 하위 20%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내가 (이 대표가) 어느 사람을 아끼는지 알 필요는 없다"며 "굳이 내가 설명하지 않더라도 기자들이 그 내용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번 원칙과상식에서 나와 당에 남기로 결정했을 때 '선산 지키는 굽은 소나무'라고 했다"며 새로운미래 등 제3지대 정당에 합류하지 않고 당에 남을 것을 재차 밝히기도 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