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하위 20% 통보에 비명계 집단 반발… 이재명 “환골탈태 과정 속 진통”(종합)
민주, 하위 20% 통보에 비명계 집단 반발… 이재명 “환골탈태 과정 속 진통”(종합)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2.20 16: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용진 “하위 10% 통보 받아… 당에 재심 신청할 것”
윤영찬 “참 지독하고 잔인해… 불온한 시도 꺾고 승리할 것"
이재명 “훌륭한 인물들로 공관위가 잘 공천할 것”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20일 국회 본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20일 국회 본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총선이 50일 남은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공천 갈등이 더욱 격화하고 있다. 의정활동 평가 하위 20%에 속한 의원들을 대상으로 개별 통보에 들어간 가운데 비이재명(비명)계가 집중적으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발이 극심해지고 있다.

일부 비명계 인사들은 집단행동을 예고하기도 해 공천을 둘러싼 파문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 박용진 의원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정활동 하위 평가 10%에 속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민주당이 정해놓은 절차에 따라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당민주주의의 위기와 사당화의 위기에 빠진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구당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민주당을 다시 복원하겠단 정풍운동의 각오로 오늘의 과하지욕을 견디겠다”고 덧붙였다.

박용진 의원이 속한 서울 강북을 지역구는 친이재명(친명)계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이 도전장을 낸 곳이다.

윤영찬 의원(경기 성남중원)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현근택이 사라지니 이수진을 보내고, 이수진으로 여의찮으니 더 유리한 조건의 다른 후보를 또 꽂아서 기어이 윤영찬을 쓰러뜨리려 한다. 참 지독하고 잔인하다"며 "나를 표적으로 한 끊임없는 불온한 시도를 꺾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영찬 의원의 지역구엔 친명계 현근택 변호사가 성희롱 발언 의혹으로 낙마한 후 같은 친명계인 이수진 의원(비례) 등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에 앞서 임 위원장으로부터 하위 20%에 속한다고 통보받은 4선 김영주 국회부의장(서울 영등포갑)은 지난 19일 민주당을 탈당했다.

김 부의장은 “모멸감을 느낀다”며 “하위 20% 통보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사당으로 전락했다고 볼 수 있는 가장 적나라하고 상징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사당화’라고 비판에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환골탈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종의 진통이라고 생각해달라”며 “훌륭한 인물들로 공천관리위원회가 잘 결정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 혁신이라고 하는 것이 그 언어의 의미가 가지는 것처럼 정말 가죽을 벗기는 그런 고통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와 서영교·고민정·장경태 최고위원을 비롯한 지도부는 이날 당대표실에 모여서 최근 이어지고 있는 공천 갈등을 비롯한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임 위원장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일부 언론사가 추측성으로 평가 하위 20% 운운하며 허위 사실을 기사화하는 것은 선거운동 방해와 명예훼손의 여지가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친문재인(친문)계 홍영표 의원(4선·인천 부평을)이 “당을 정상화하는 데 우리들이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며 집단행동 가능성을 예고하는 등 공천 과정에서의 내홍은 쉽게 수그러지지 않을 전망이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