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새로운미래 돌아간다"ᆢ개혁신당과 11일만에 결별
이낙연 "새로운미래 돌아간다"ᆢ개혁신당과 11일만에 결별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2.2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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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 통합 결정, 부끄러운 결말 낳아… 통합주체 합의 부서져"
"이준석 '총선 전권' 위임 결정 최고위 의결, 민주주의 정신 훼손"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 모습 (자료사진=연합뉴스)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 모습 (자료사진=연합뉴스)

제3지대 통합 정당이었던 개혁신당이 20일 11일 만에 분열의 길로 들어섰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날 "다시 새로운미래로 돌아가겠다"며 "당을 재정비하고 선거체제를 신속히 갖추겠다"고 밝혔다.

이 공동대표는 김종민 개혁신당 최고위원과 함께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의 초심은 좌초하지 않고 오히려 굳건해졌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신당통합 좌절로 여러분에게 크나큰 실망을 드렸다"며 "부실한 통합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고 인정했다.

통합을 서두른 이유와 관련해선 "통합을 설 연휴 이전에 이루고 싶었고 크게 양보해 통합을 서둘렀다"고 설명했다.

이 공동대표는 "통합을 유지한단 원칙과 통합주체들의 합의를 지킨단 원칙, 민주주의 정신을 존중한단 원칙으로 대처했다"며 "그러나 통합주체들의 합의는 부서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날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가 이 공동대표 자신과 김 최고위원의 퇴장 속에서 이준석 공동대표에게 총선 지휘권을 위임하기로 의결한 것에 관해 "민주주의 정신은 훼손됐고 그들은 특정인을 낙인찍고 미리부터 배제하려 했다"며 "낙인과 혐오와 배제의 정치가 답습됐고 그런 정치를 극복하려던 우리의 꿈이 짓밟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합의가 부서지고 민주주의 정신이 훼손되면서 통합의 유지도 위협받게 됐다"며 "더구나 그들은 통합을 깨거나 나를 지우기로 일찍부터 기획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공동대표는 향후 계획과 관련해 "무능하고 타락한 거대양당의 독점적 정치구도를 깨고 진영보다 국가, 정치인보다 국민을 먼저 보호하는 본격 대안정당을 만들겠다"며 "기득권 정당의 투쟁일변도 정치를 흉내내지 않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덕적 법적 문제에 짓눌리고, (이재명 대표) 1인 정당으로 추락해 정권견제도, 정권교체도 어려워진 민주당을 대신하는 진짜 민주당을 세우겠다"며 "민주당의 자랑스러웠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을 우리가 회복하고 거짓과 협잡이 난무하는 정치판을 정직과 상식이 통하는 곳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