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이준석, 통합 11일 만에 결별… ‘빅텐트 좌초’(종합)
이낙연-이준석, 통합 11일 만에 결별… ‘빅텐트 좌초’(종합)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2.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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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새로운미래로 돌아갈 것… 낙인·혐오·배제 정치 답습”
이준석 “참담한 마음으로 국민에게 사과… 눈살 찌푸려지는 일”
개혁신당 이낙연 공동대표가 20일 합당 철회를 선언했다. 사진 왼쪽은 이날 여의도 새로운 미래 당사에서 합당 철회 기자회견 하는 이낙연 공동대표, 오른쪽은 한 시간 후 국회에서 기자회견 하는 이준석 공동대표. (사진=연합뉴스)
개혁신당 이낙연 공동대표가 20일 합당 철회를 선언했다. 사진 왼쪽은 이날 여의도 새로운 미래 당사에서 합당 철회 기자회견 하는 이낙연 공동대표, 오른쪽은 한 시간 후 국회에서 기자회견 하는 이준석 공동대표. (사진=연합뉴스)

제3지대 빅텐트를 내세웠던 개혁신당이 통합선언 11일 만에 죄초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20일 ‘이준석 사당화’를 비판하며 “새로운미래로 돌아가 총선을 준비하겠다”며 합당 철회를 선언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날 같은 새로운미래 출신 김종민 최고위원과 함께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부실한 통합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 다시 새로운미래로 돌아가 당을 재정비하고 선거체제를 신속히 갖추겠다"고 밝혔다.

또 "합의가 부서지고 민주주의 정신이 훼손되면서 통합의 유지도 위협받게 됐다"며 "더구나 그들은 통합을 깨거나 저를 지우기로 일찍부터 기획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은 좌초했지만, 초심은 좌초하지 않고 오히려 굳건해졌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이준석 공동대표도 기자회견을 열고 “참담한 마음이다. 앞으로의 호언장담보다는 국민에게 겸허한 성찰의 말씀을 올린다”며 "이제 일을 하겠다. 개혁신당은 양질의 정책과 분명한 메시지로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개혁신당은 이날 릴레이 정책 발표를 통해 양육비 체납액 무기한 정보공개와 양육비 국가 보증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최대 100만원을 선지급하고 자동으로 원천징수하는 양육비 지급 시스템을 선진화 하겠다고 했다.

또 공직 선거 후보자의 경우 양육비 체납 이력 일체를 무기한 공개하도록 법을 개정하고, 선거 출마 시 공보물과 중앙선관위 후보자 정보에 양육비 미납 기간과 금액을 기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은 선명한 정책으로 스윙보터인 2030세대와 중도층 공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새로운미래는 '현역 평가 하위 20%'를 통보받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접촉하며 몸집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새미래TV 유튜브 방송 '새로운미래 당원과의 대화'에 출연해 "지금 민주당이 어떤 상태로 전락하고 있는 지는 당원 여러분들이 아프도록 잘 알 것"이라며 "우리가 알던, 사랑했던, 자랑스럽게 여겼던 민주당은 죽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잃어버리고 있는 민주당의 정신·가치·품격, 이런 것들을 되찾기 위해 바깥에서 만나겠다"며 민주당 현역 의원들에게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