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낙연계 통합 개혁신당… 출범 후 보름도 안 돼 분열 위기
"너무 성급하게 통합선언… 이준석, 양당정치 아닌 제3지대 극복해"
박원석 새로운미래 책임위원은 20일 개혁신당을 향해 "잘못된 만남이고, 통합해선 안 된다"며 "잘못된 통합을 했다면 여기서 멈춰야 된다고 생각하고 계속 가는 건 국민을 속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계와 이낙연계 간 갈등 속 개혁신당의 분열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박 책임위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제3지대의 통합정당을 하겠단 정신에 어긋나는 일들이 너무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 새로운미래 측 인사들은 한밤까지 책임위원회의를 열어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가 이준석 공동대표에게 총선 지휘권을 위임하기로 한 결정을 놓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박 책임위원은 개혁신당이 이준석 공동대표에 총선 지휘권을 위임한 것과 관련해 "기획된 합의파기"라며 "이준석 공동대표가 지난주 목요일부터 단계적으로 시도하고, 체계적으로 시도했던 기획된 합의파기에 맞서서 우린 굉장히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이준석 공동대표가) 양당정치를 극복하라 했더니 제3지대 극복을 하고 있어서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다"며 "그건 한편으론 이준석 공동대표의 정치 특유의 스타일이 나타나는 게 아닌가. 모든 것을 주도권으로 보는 그런 특유의 스타일이 나타나는게 아닌가 싶다"라고 부연했다.
박 책임위원은 '원칙과상식' 출신이자 과거 미래대연합을 함께 구성했던 조응천·이원욱 의원은 처음부터 이준석 공동대표 쪽으로 기울었다며 "'이재명식 정치'가 싫어서 나온 분들인데 비슷한 정치를 지금 이 과정에서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준석 공동대표가 기자들과 오후에 티타임을 열어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 최고위원이 나가면 천하람 변호사와 이원욱 의원을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하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공관위원장을 부탁해 전권을 위임하고 선거를 치르겠단 얘기를 어제(19일) 오후부터 하고 다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갈등과 관련해 "너무 성급하게 통합선언을 했고, 따져봐야 될 대목들을 따져보지 않은 채 묻지 마 통합이 부른 결과"라며 "선거는 내가 치르고 공천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하겠다면 통합은 왜 해야 하는가"라고 밝혔다.
이준석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신당 내 갈등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