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계 “이준석 사당화… 전두환 국보위와 다를 게 뭔가”
이준석 “NY 무시하고 일방적 추진 못 해… 결정에 따라야”
제3지대 세력이 뭉친 개혁신당이 총선 지휘권을 놓고 이준석·이낙연 공동대표 간 갈등이 폭발하면서 내홍 확전 기로에 섰다.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이 이른바 ‘이준석 사당화’라고 항의하며 회의 도중 퇴장하는 상황까지 연출되기도 했다.
개혁신당은 19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선거 운동과 정책 결정권 등 총선 지휘 권한을 이준석 공동대표와 정책위의장 협의를 통해 정하도록 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사실상 이 공동대표에게 총선 지휘권을 위임한 것이다.
그러자 회의장 내에서는 고성이 터져 나왔고,이낙연계는 “이준석 사당화 하자는 것인가”라고 강하게 항의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자리를 박차고 회의장을 떠났다.
김 최고위원은 “(이준석 공동대표에게) 구체적인 명시도 없이 선거 캠페인을 다 맡겨달란 것”이라며 “어떤 민주 정당에서 최고위가 정책 검토도 안 하고 개인에게 (권한을) 다 위임하는가”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전두환이 나라가 어수선하니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서 다 위임해달라면서 국회를 해산한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이준석계를 강하게 비판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승리를 위한 선거 캠페인, 선거 정책 결정권의 신속성을 담보하고자 한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이날 관훈토론회에서 “표결의 취지는 속도감과 의외성을 살리자는 취지”라며 “이낙연 공동대표를 무시하고 (선거 운동을) 전격적으로 추진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새로운미래 출신 인사들을 향해 “표결이 진행됐을 때는 결과에 따라주는 것이 합리적인 자세”라고 촉구했다.
계파 갈등의 발단이 된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입당 논란과 관련해선 “당원 입장에서 상당한 오해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진지하게 활동하고 싶다면 (직접 배 전 부대표가) 설명을 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과거 전국장애인연대 시위 옹호 이력을 문제 삼아 배 전 부대표의 입당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내홍이 봉합되더라도 조만간 지역구 및 비례대표 공천 국면에 가면 양측의 주도권 다툼은 더욱 심각하게 폭발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