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호남 찾아 '광폭 행보'… 독자노선 예고
조국, 호남 찾아 '광폭 행보'… 독자노선 예고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2.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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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돌아갈 다리 불살랐다"
민주당 측 반응엔 "입장 충분히 이해… 내 갈 길 갈 것"
신당 창당을 선언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추모의탑에 분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당 창당을 선언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추모의탑에 분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당 창당을 선언한 조국 전 장관이 14일 호남을 찾아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측이 자신의 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관해 부정적 반응을 내비친 것과 관련해선 "내 갈 길을 갈 것"이라며 독자노선을 예고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전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5·18 구묘역(민족민주열사묘역)에선 땅에 박힌 이른바 '전두환 비석'을 밟기도 했다.

그는 방명록에 "스러지지 않는 5·18 정신으로 검찰독재에 맞서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적었다.

조 전 장관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나는 오늘(14일) 예전의 조국으로 돌아갈 다리를 불살랐다"며 "낡은 세력, 나쁜 집단에 맞서 싸우겠다고 광주시민에게 분명하게 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도하고 무능한 검찰독재정권과의 싸움에 맨 앞에 서겠다"며 "윤석열 정권을 하루라도 빨리 종식시키는 것이 국리민복의 길"이라고 부연했다.

민주당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단장인 박홍근 의원이 조 전 장관에게 신당 창당 철회를 요구하면서 연대 의사가 없음을 밝힌 것과 관련해선 "박 의원이나 민주당 지도부나 저나 윤석열 정권을 물리치고 민생과 경제를 회복하는 것에 대한 마음은 같을 것이다. 민주당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나는 내 길을 갈 것"이라며 독자 노선에 나설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다른 정당과의 연대 가능성과 관련해선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동의하는 정당과는 당연히 손잡을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역구 출마 여부에 관해선 "지금은 그런 문제를 고민할 때가 아니"라며 "조만간 창당의 윤곽이 드러난 후 당과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5·18 묘지 참배를 마친 조 전 장관은 천주교 광주대교구의 전·현직 교구장인 김희중·옥현진 대주교를 잇따라 예방했다.

광주 방문 일정을 마친 조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전남 목포로 이동해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