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尹 신년 대담에 "공분만 더해… 국민과 괴리된 불통만 확인"
홍익표, 尹 신년 대담에 "공분만 더해… 국민과 괴리된 불통만 확인"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2.0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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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으로 시작해 자기합리화로 끝난 빈껍데기… 반성 한마디 없어"
"金 뇌물성 명품 수수 논란에 '아쉽다' 표현… 尹 오만 다시 확인"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개호 정책위의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개호 정책위의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윤석열 대통령의 KBS 신년 대담과 관련해 "잘 짜여진 각본에 따른 신년대담으로 지금의 궁색한 처지를 모면하려 했으나, 아쉬움과 함께 국민적 공분만 더했다"며 "오히려 국민과 괴리된 불통만 확인된 시간이었다"고 비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자유로운 질문과 진실한 답변이 아닌 변명으로 넘어가고자 해 오히려 분노만 키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말은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러나 (대담은) 거듭되는 실정과 잘못에도 반성 한마디 없이, 변명으로 시작해 자기합리화로 끝난 빈껍데기 대담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숨길게 많아 겁을 내는 떳떳하지 못한 대통령을 봐야하는 국민들에게 답답하고 고통스러웠다"며 "국민이 듣고자했던 진솔한 사과와 반성, 위로와 공감 중 어느 것 하나 담겨있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었다'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선 "국민과 법 위에 군림하는 오만을 다시 확인시켜줬다"며 "윤 대통령은 정치검사 시절 범죄혐의자가 ‘죄를 저지른 것은 아쉽다, 다음부터 안그러겠다’고 하면 풀어줬던 것인지 묻고 답을 듣고싶다"고 꼬집기도 했다.

KBS를 향해서도 "정권이 아닌 국민의 방송이 되어야 하는 공영방송 KBS의 정권 홍보 방송 전락을 지켜보는 것도 국민에게 큰 고통이었고 실망을 더했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대담 중 집무실 등 대통령실 곳곳을 소개한 것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이 받은 선물과 수백억원을 낭비해 꾸민 집무실 자랑만 늘어놓았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청와대가 구중궁궐이라며 용산으로 집무실을 옮기는 명분으로 삼았다"며 "구중궁궐에 갇혀 제왕적 권력에 취해있는 것이 바로 자신이지 않은가 되돌아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