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與 이태원특별법 입장 변화 없을 경우 2월 임시회서 재의결"
홍익표 "與 이태원특별법 입장 변화 없을 경우 2월 임시회서 재의결"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1.3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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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대책, 굉장히 모욕적으로 받아들여… 유가족도 그렇게 생각"
"재의결 부결 시 22대 국회서 다시 추진… 유가족, 與 설득 부탁해"
국무회의에서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및 피해자 권리보장을 위한 특별법안'에 대한 재의요구안이 의결된 30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서울광장 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들과 면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국무회의에서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및 피해자 권리보장을 위한 특별법안'에 대한 재의요구안이 의결된 30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서울광장 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들과 면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31일 국민의힘 측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과 관련한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오는 2월 임시국회에서 재의결에 나설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프로그램에서 "여당이 기존의 입장에서 변화가 없다면 사실상 재협상의 실질적 진전이 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의결했다. 취임 이후 9번째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 측 수정안은) 의장 중재안을 바탕으로 해서 최대한 우리가 양보에 양보를 한 것"이라며 "(수정안을) 여당이 끝까지 거부했던 것은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자체를 사실상 무력화시키기 위함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당 측이 추가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말 재협상이지 사실상 특조위를 공전시키고 무력화시키는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가장 문제가 된 것은 특조위 운영 구성과 관련해 여당은 자신들의 동의 없인 위원장을 임명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들잔 것이었다"며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의장이 판단해서 선택할 수 있게 하자'고 했는데 (여당이) 끝까지 거부했다"고 질타했다.

진행자가 '재의결 시점은 다음 달 29일로 예정된 본회의 이 때가 맞는가'라고 물은 것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건 없다"면서도 "'2월 국회 내에서 처리하는 것이 어떨까'란 것을 놓고 지금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른바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주가조작·대장동 50억 클럽 의혹)과 동시에 재의결에 착수하는 방안과 관련해선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다"며 "그런데 (재의결을) 하게 되면 같이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당내 협의를 거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유가족·피해자 지원 대책과 추모 시설 건립 등의 종합 지원 대책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선 "굉장히 모욕적으로 받아들였다"며 "나뿐만 아니라 유가족들도 그렇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대책으로 주로 보상대책이 발표되면서 이미 지금 일부 보수 유튜버들이 '유가족들이 사망한 자식이나 또는 가족들을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하는 거 아니냐' 등의 내용들을 광범위하게 퍼뜨리고 있다"며 "정부가 진상규명 없이 배·보상 문제를 들이민 것은 유가족 입장에선 매우 모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