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삼성 '조선', 3년‧8년만에 적자 '마침표'
HD현대·삼성 '조선', 3년‧8년만에 적자 '마침표'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4.01.2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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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2023년 합산 영업익 4000억대…전년대비 '흑자' 예상
한화오션, 3분기이후 플러스 전환…'친환경' 순풍 타고 발주증가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이미지=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이미지=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업계 빅3가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힘입어 적자 고리를 끊을 전망이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조선 3사의 2023년 연결기준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는 합산 매출 36조5550억여원, 영업이익 4000억여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은 30% 올랐고 영업이익은 2022년 마이너스(-)2조8236억원에서 흑자 전환한 성적이다.

HD현대의 조선부문 중간지주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매출 21조2960억원, 영업이익 2820억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1년 전보다 매출은 2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020년 이후 3년 만에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도 8년 연속 적자행진을 멈추고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매출 7조8610억원, 영업이익 22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32.2% 늘고 영업이익도 1년 전 –8544억원에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에서 새롭게 출범한 한화오션은 3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지속할 전망이다. 한화오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8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2022년 손실액이 1조6136억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적자 폭은 대폭 줄어든다. 지난해 3분기 흑자(741억원) 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4분기도 295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한화오션의 지난해 매출 추정치는 전년대비 52.2% 증가한 7조3974억원이다.

업계는 조선3사가 수년 전부터 펼친 고가수주 전략이 효과를 발휘헸다고 분석했다. 조선업계는 수주에서 인도까지 약 2년가량 걸리는 만큼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 약 1∼2년 기간이 걸린다.

또 해상까지 확대된 글로벌 친환경 규제흐름이 한국 조선업 회복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21년 국제해사기구(IMO)는 2023년부터 4년간 매년 2%씩 약 3만척의 선박이 배출하는 탄소를 저감한다는 규제 방안을 채택했다. 이런 탄소 배출 규제에 대응해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수요가 급증했고 기술력이 탄탄한 한국 조선사들로 수주가 몰렸다.

업계에 따르면, 2022년 선박 발주량의 61%가 기존 벙커씨유 배기가스보다 유해물질이 덜 나오는 대체연료 선박이며 그중 절반 이상이 친환경 연료인 LNG를 이용한 이중연료 선박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2022년 글로벌 친환경 선박 발주량의 50%를 수주해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또 전 세계 LNG 추진선 발주 물량(381척)의 54%인 167척을 수주했다.

조선업계는 글로벌 탄소규제 추세가 강화되는 만큼 친환경 선박 수요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IMO는 지난해 MEPC(해양환경보호위원회) 80차 회의를 열고 해운 분야 탄소배출 감축목표를 상향조정했다. 해운업계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20% 감축하고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해야 한다.

지난해 조선 3사의 암모니아 운반선(VLAC) 수주규모는 글로벌 발주량(21척)의 71.4%(15척)에 달한다. HD한국조선해양 8척, 한화오션 5척, 삼성중공업 2척씩 수주했다.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암모니아는 차세대 친환경 선박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조선3사는 올해도 1월에 총 15척의 VLAC를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 11척(2조4379억원), 삼성중공업 2척(3150억원), 한화오션 2척(3312억원) 등이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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