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4·10 총선을 앞두고 정치개혁 추진 의사를 거듭 밝히며 쇄신을 강조, 더불어민주당과 차별화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여의도연구원 주최로 열린 '동료시민 눈높이 정치개혁-특권 내려놓기 정당 vs 특권 지키기 정당' 긴급 좌담회에서 "민주당을 중심으로 제가 이야기하는 다섯 가지, 앞으로 더 이야기 할 정치개혁에 대해 포퓰리즘이 설친다고 하는데 저는 이렇게 묻겠다"며 "대다수 국민들이 수십 년 간 바라는 것을 하겠다고 하는 것이 포퓰리즘이라면 저는 기꺼이 포퓰리스트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제가 정치를 한 지 한 달 밖에 안됐지만 정치는 기본적으로 국민 마음을 따르는 것인데 포퓰리즘이라고 욕을 한다"며 "정치개혁은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 이상 확정시 세비 반납, 귀책 보궐선거 무공천, 국회의원 50명 감축, 출판기념회 통한 정치자금 마련 관행 근절 등을 공천 기준으로 내세운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5대 컷오프(공천 배제) 기준'으로 성범죄, 음주 운전, 직장 갑질, 학교 폭력, 증오 발언을 규정한 것을 언급한 뒤 "대단히 놀란 게, 이 조건 어디에도 이재명 대표는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그렇게 만들기 정말 어려울 것 같다. 그런 식의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비꼬았다.

그는 이날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화 운동을 한 분들의 헌신과 당시의 용기에 대해 깊이 존경한다"면서도 "내가 문제 삼는 부분은 운동권을 했다는 것을 특권처럼 여기면서 고인물처럼 나라 발전을 가로막는 것이다. 이걸 꼭 생물학적 세대교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그런 시대정신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한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확실한 세대교체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차세대 정치주자로서 부각을 확실히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총선을 앞두고) 세대교체론을 부각해 '86세대' 보다 윗세대인 이 대표와의 차별화를 동시에 노리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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