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양당 기득권 깨야"… 이준석과 '새로운 정치' 공감
이낙연 "양당 기득권 깨야"… 이준석과 '새로운 정치' 공감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4.01.09 1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인방’ 한 자리에… 이준석-양향자 첫 연대 시사
野 원칙과상식, 10일 탈당 예고…“빅 텐트 구성해야”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부터)와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양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나란히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부터)와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양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나란히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3지대 4인방(이준석·이낙연·양향자·금태섭)'이 9일 한 자리에 모였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들은 이어 비주류 혁신파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의 조응천 의원의 북콘서트에 나란히 참석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이재명 대표 사퇴 및 통합형 비상대책위원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10일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며 최후통첩을 날렸다. 이 전 대표도 11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 전 대표와 이준석 위원장은 양 대표의 출판기념회 축사에서 일제히 새로운 정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이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는 이때 양향자 대표의 도전이 있어야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양당의 철옹성 같은 기득권을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주저앉겠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으로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새로운 구도를 만들어 내는데 양 대표의 도전 의식이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신념을 가지고 새로운 시대를 지도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전 대표는 '제3지대 간 협력 가능성'을 묻자 "협력의 방법이 무엇인지는 앞으로 차차 드러나겠지만, 협력을 해야 한다는 대원칙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내 대표적 비명계인 '원칙과상식'의 합류에 대해서도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 위원장은 바른미래당 사례를 언급하며 "지역 간 결합도 어디까지나 여의도 사투리의 일부분이라 생각하고, 그걸 뛰어넘는 우리만의 언어가 나오는 게 중요하다"면서 "(제3지대 간) 논의가 시급하다. 최대한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결합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겠다.) 나는 결코 바른미래당의 사례는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희망에 대해 "우리가 가진 과학기술, 미래 동질성만으로 같은 꿈을 꿀 수 있는 동지의 자격을 넘어섰다고 확언하겠다"며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양 대표도 "이 위원장과 갖고 있는 가치와 비전, 철학과 목표가 우리와 같게 되면 같이 할 생각"이라고 연대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 전 대표가 당내 비명계를 흡수해 진용을 갖춘다면 이 위원장과의 연대 논의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두 사람의 연대 논의 과정 속에서 양 대표가 '키맨'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전 대표가 대표 시절 최고위원을 맡아 함께 지도부 생활을 했고, 이 위원장과도 '과학기술'이라는 아젠다 아래 비전을 공유하는 사이인 만큼 두 사람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