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당무’ 이재명, 구심력 커진다(종합)
‘병상 당무’ 이재명, 구심력 커진다(종합)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1.0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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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위 구성 등 총선은 이 대표 체제 중심으로
병상에서의 첫 메시지 키워드는 ‘통합’이 될 듯
부산 방문 도중 목 부위를 습격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입원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인근에 4일 오전 경찰 인력이 배치돼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 방문 도중 목 부위를 습격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입원 중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인근에 4일 오전 경찰 인력이 배치돼있다. (사진=연합뉴스)

괴한 피습으로 치료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사실상 ‘병상 당무’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4일 이 대표가 서둘러 당무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며 정상적인 당무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빠른 시간 내 당무 복귀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의료진의 판단이 따라야 하기 때문에 그런 건(복귀 시점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측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의 수술 경과와 건강 상태를 설명했다.

수술을 집도한 서울대병원 민승기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근육을 뚫고 그 아래 있는 속목정맥 60% 정도가 예리하게 잘려져 있었고 핏덩이가 고여 있었다"며 "다행히 동맥이나 주위 뇌신경·식도·기도 손상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민 교수는 “순조롭게 회복 중이나 외상 특성상 추가 감염이나 좀 더 수술 합병증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경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현재 의사 소통이 가능하지만, 안정을 위해 면회를 받지 않고 치료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지난 가을 장기간 단식, 이후 입원하는 과정에서와 마찬가지로 강인한 정신력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병상에서라도 일부 당무 처리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등 현안 일정을 재가동하고 '김건희 특검' 등 쌍특검 법안 처리 이후 후속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를 인선한 이후 공천관리위원 인선 등 공관위 구성에 관한 세부사항은 이미 논의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원내대표는 "총선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등은 기본적 논의가 진행돼 있고 최종적으로 대표 의견을 들어야 하는 상황은 사무총장 등이 가서 대표 의견을 확인하고 최고위원회에서 의결하는 방안으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총선은 이 대표 체제로 치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 피습 사건 여파로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창당과 '원칙과 상식' 등 비명계의 탈당 일정이 늦춰졌다.

당 안팎에서는 지지 세력의 결집으로 이 대표 중심의 구심력이 커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향후 이낙연 신당 창당 명분과 동력이 더욱 더 약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지난 2일 JTBC 유튜브에 출연해 이 대표의 피습 사건에 대해 "정치판이 흔들릴 수 있는 커다란 변곡점"이라며 "이낙연 신당 바람은 이미 잦아들 수밖에 없고 이제 멈출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분당 위기 속에서 이 대표가 병상에서 내놓을 첫 메시지 키워드도 ‘통합’과 ‘연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0월 23일 오랜 단식으로 입원했던 병상을 떠나 당무에 복귀하면서도 통합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이 대표를 둘러싼 재판 일정은 당분간 순연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미 오는 8일 예정됐던 '위증교사 혐의' 사건의 공판 기일이 22일로 미뤄졌고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의혹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공판도 이 대표의 건강 상태에 따라 미뤄질 전망이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