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①] 가계·기업 빚, GDP 2.27배…금융불균형 우려
[2023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①] 가계·기업 빚, GDP 2.27배…금융불균형 우려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12.2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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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불안지수 2분기 대비↑…취약성지수 장기평균 웃돌아
이종렬 한국은행 부총재보(오른쪽 첫번째)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안정보고서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종렬 한국은행 부총재보(오른쪽 첫번째)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안정보고서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가계와 기업 빚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2.27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명목 GDP 대비 민간신용(가계·기업 부채 합) 비율은 227.0%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1분기말(224.5%) 대비 2.5%포인트(p) 상승한 수치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신용 비율은 101.4%로 1분기(101.5%)와 비슷한 수치를 유지했다. 다만, 국제결제은행(BIS) 통계 기준 주요 43개국 가운데 스위스, 호주, 캐나다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기업신용 비율은 같은 기간 123.0%에서 125.6%로 2.6%p 높아졌다. 

기업신용 비율은 2018년 이후 시설 및 운전자금 수요 증가를 비롯해 금융사의 기업대출 확대 노력,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 등의 영향으로 지속 상승해 외환위기(113.6%), 글로벌 금융위기(99.6%)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은은 “가계신용 증가율은 주택구입 관련 자금수요 지속 등 영향으로 감소 폭이 축소됐다”며 “기업신용은 운전자금 수요 지속과 대기업에 대한 은행 대출행태 완화 등으로 중가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하반기 중 금융기관 복원력과 대외지급능력 등은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고금리 지속으로 채무상환부담이 늘어나고 관련 신용리스크가 높아지는 등 금융불균형 심화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실제 금융시스템의 단기적 안정 상황을 반영하는 금융불안지수(FSI)는 11월 기준 19.3으로 지난 2분기 말(17.1)보다 높아졌다. FSI는 크게 3단계로, 0~8은 안정단계, 8보다 크면 주의단계, 22보다 크면 위기단계로 구분한다. 

중장기적인 금융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금융취약성지수(FVI)도 41.5로 장기평균 38.1을 웃돌았다.

한은은 “대내외 충격에도 금융안정을 유지하려면 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이 하향 안정되도록 노력하고 금융기관의 손실 흡수 능력을 키우며 정책당국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