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 ④] 외국인 증권투자금 3개월 연속 순유출…주식 44.5억달러·채권 14.7억달러 증발
[2023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 ④] 외국인 증권투자금 3개월 연속 순유출…주식 44.5억달러·채권 14.7억달러 증발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12.2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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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엔 고금리 완화 등 순유입…한은 "당분간 순유입 기조 지속 전망"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신아일보DB)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신아일보DB)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이 8~10월까지 3개월 연속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1월 들어서는 글로벌 고금리 장기화 완화 등으로 순유입되고 있어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8~10월 중 외국인 주식과 채권 투자자금은 각각 44억5000만달러, 14억7000만달러 순유출됐다.

하반기 양호한 미국 경제지표 등으로 글로벌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10월엔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도 가세하면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또 주식은 2차전지 업종에 대한 고평가 시각이 부각되면서 차익실현 매도세가 증가했고 채권은 국내 외화자금 사정 개선 등으로 차입거래 유인이 축소됐다.

과거 외국인 주식과 채권 투자자금이 모두 3개월 이상 연속 순유출된 사례와 최근 순유출기를 비교하면, 최근 순유출기 경우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과거에 비해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증권투자자금 순유출 규모와 강도도 과거에 비해 제한적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최근 순유출기 중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순유출 규모는 총 59억1000만달러로 과거 3차례 순유출기 평균 126억1000만달러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월평균 순유출 규모는 최근 순유출기가 19억7000만달러로, 과거 순유출기에 비해 작았다.

각 투자자금별 순유출 규모도 채권은 14억7000만달러로 과거 평균(55억5000만달러)을 크게 하회했고 주식도 44억5000만달러로 과거평균(70억6000만달러)보다 작았다.

순유출 강도(외국인 보유 국내 증권 잔액 대비 순유출 규모)는 주식과 채권자금 모두 0.8%로 과거 순유출기에 비해 매우 약했다.

또 순유출 자금 구성을 보면 과거와 달리 일부 부문에서만 자금이 순유출됐다.

주식투자자금 경우 최근 순유출기중 전기·전자, 화학, 운수장비, 철강 등 주요 업종 주식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 비중이 약 94%(코스피 기준) 수준으로, 과거 순유출기(주요 업종 비중 40~60%)중 여타 업종에서도 상당 규모 순매도가 발생했던 것과는 달랐다.

채권투자자금 경우 최근과 과거 순유출기 모두 순매수보다 만기상환 규모가 컸으며 과거 순유출기에는 대체로 중장기 채권의 만기상환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올해 상반기 중 발행된 단기채권 만기상환이 컸다.

아울러 올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여타 신흥국에서도 대체로 상반기 중 순유입되다가 하반기 들어 순유출됐다.

그러나 11월에는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이 △글로벌 고금리 장기화 우려 완화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지속 등으로 순유입됐다.

이에 한국은행은 "11월 들어 그동안 외국인 증권자금 순유출 요인으로 작용하였던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약화한 데다 중동분쟁의 확전 가능성도 낮아지면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며 "당분간 순유입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