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 당정관계·당내통합·중도확장 과제
'한동훈 비대위', 당정관계·당내통합·중도확장 과제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12.2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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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젊은 층·중도층 공감대 이끌어낼 것" 총선 기대감
연말 '쌍특검-3국조' 현안 대응..對野 정치력 시험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위해 본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위해 본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을 수락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이로써 한 장관은 내년 총선까지 남은 111일 동안 여당을 이끌어가며 각종 현안에 대응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첫 시험대는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8일 강행 처리를 예고한 '쌍특검(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의혹)-3국조(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오송 지하차도 참사)'다. 이중 대통령실, 특히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내용이 두 가지나 담긴 만큼 이 고비를 어떻게 넘을지가 관건이다. 

뇌관은 '김건희 특검법'이다. 통과된다면 총선 국면에서 블랙홀로 정권 심판론을 더욱 강화할 우려가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단독 통과 후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한다는 입장이나, 잦은 거부권 행사 역시 정치적 부담이 크다. 게다가 특검법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큰 만큼 거부권 행사 시 부정 여론이 일어 지지율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 

한 장관은 현재 참신성과 중도 확장력, 당내 지지를 등에 업고 추대 방식으로 비대위원장에 임명됐지만 일각에선 '정치 신인'인 점을 들며 정치력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우려한다. 

이에 이 난관을 잘 넘기면 '정치인 한동훈'으로서 능력을 인정받고 당내 입지를 확보할 수 있지만 반대 경우 당내 장악력을 잃을 수 있을 뿐더러 총선 정국에서 불리해져 정치 행보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한 장관이 아닌 윤 원내대표가 협상을 주도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하태경 의원은 "특검법은 원내대표 소관 사항인 '법'이기 때문에, 비대위원장보다는 원내대표가 지휘봉을 잡지 않을까"라며 "특검법 관련해서는 한 장관이 일선에서 빠지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동훈 비대위가 성공하기 위해선 당내 통합, 중도 확장에 집중해 여론의 지지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용산과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하고 당정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요구에 변화의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당 내부에서도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 장관에게 우려의 시선이 있는 게 사실이고, '윤바타(윤 대통령 아바타)'라는 야당의 공세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윤 원내대표는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당과 대통령실, 정부와 관계는 사실 소통에 문제가 없고 양방향 소통이 잘 되고 있다"며 "국민들이 소통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것도 알기 때문에, 오히려 한 장관과 (윤 대통령 사이) 신뢰 관계가 있기 때문에 소통의 질이 훨씬 더 좋아지고 진솔한 소통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우려를 불식했다. 

반면 홍준표 대구시장은 "한동훈 체제는 직할체제이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과 직접 부딪치게 된다"며 "한동훈 체제가 들어오면 일체 당무에 언급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