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14일 의총서 선거제 결판 전망… 병립형 유력
민주, 14일 의총서 선거제 결판 전망… 병립형 유력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2.1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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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국·이탄희, 총선 불출마선언...후진적 정치구조·퇴행적 정치문화 비판
홍익표 “연동형, 현실적으로 작동 어려워” 병립형 비례제 회귀 기사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초선인 홍성국(세종갑), 이탄희(경기 용인정) 의원이 13일 잇따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증권맨 신화’로 유명한 경제통인 홍 의원은 후진적 정치구조와 퇴행적 정치문화를 불출마 이유로 내세웠다. 이 의원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위성정당 방지법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법 준수를 촉구하며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선거제 퇴행을 위해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야합하는 무리수를 두면 총선 구도가 흔들리고 국민의 정치혐오를 자극해 투표율이 떨어진다”며 “47개 비례대표 중 몇 석이 아니라 총선의 본판인 253개 지역구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28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위성정당 방지법 통과를 촉구하며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용인정 지역구 불출마와 험지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총선 유불리를 이유로 현재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대신 국민의힘과 함께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14일 의원총회에서 선거제 논의에 종지부를 찍고 병립형 비례제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대선 과정을 통해 여러 차례 국민들과 약속했던 방식(연동형 비례제)이 현실적으로 작동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병립형 비례제 회귀를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이어 “연동형 비례제로 간다면 국민의힘은 무조건 위성정당을 만들겠단 의지를 갖고 있다"며 "그래서 과연 '이 제도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까'란 걱정도 있다”고 에둘러 선거제도 회귀의 책임을 여당 측에 돌렸다.

당 전략공천위원장인 안규백 의원도 같은 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병립형으로 가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이미 20~35석 앞서 나가고 있는 상태“라며 당 지도부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이러한 당 지도부 행태에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촉구하는 의원들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친이재명(친명)계인 김두관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동형 비례제 (유지)와 위성정당 방지 법안에 서명한 의원 75명의 결의를 무시하고 병립형 야합으로 쐐기를 박겠다고 한다"며 "병립형은 민주당의 배신이자 김대중·노무현 정신의 배신이고 국민에 대한 배신이자 역사적 퇴행”이라고 적었다.

김종민 의원은 "민주당이 결정해야 할 핵심 쟁점은 우리가 국민에게 약속한 정치개혁 약속을 이렇게 쉽게 위반해도 괜찮은가 하는 것"이라며 "약속을 지켜서 신용을 얻느냐, 약속을 어기고 현찰 10석을 얻느냐, 무엇을 선택할지는 물건 사고파는 장사라 하더라도 답이 분명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