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탄희, 총선 불출마 선언 "기득권 내려놓고 정치개혁 위해 싸울 것"
이탄희, 총선 불출마 선언 "기득권 내려놓고 정치개혁 위해 싸울 것"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2.1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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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연동형 비례제' 도입 촉구하며 험지 출마 선언하기도
"증오 정치·반사이익 구조, 우리 삶의 문제 해결할 수 없어"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13일 당 지도부에 연동형 비례제 도입을 재차 촉구하면서 "22대 총선에 내게 남아 있는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목적이 있는 싸움을 이어나가겠다"며 "앞으로도 민주당과 정치 개혁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28일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였던 경기 용인정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자신부터 험지에 출마해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선거제 개혁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선거법만 지켜달라"며 "퇴행만은 안 된다. 한 번 퇴행하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다"며 재차 연동형 비례제 도입과 위성정당 방지법 통과를 재차 촉구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야합하는 무리수를 둔다고 하면 총선 구도가 흔들리고 국민의 정치 혐오를 자극해서 투표율이 떨어질 것"이라며 "47개 비례대표 중 몇 석이 아니라 총선의 본판이라고 할 수 있는 253개 지역구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병립형 비례제로 선거를 치를 경우 거대 양당만 남는 22대 국회가 연출될 수 있다며 "문제 해결 정치를 위해선 기득권을 내려놓고 같은 정치를 가진 세력과 연합하는 연합정치의 길을 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연합정치는) 김대중과 노무현이 걸었던 길이기도 하다"며 "연합 생태계를 만들어서 맏형 노릇을 해왔던 우리 민주당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전통을 지켜나가자"고 당 지도부와 동료 의원들에게 호소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선거법 퇴행시도를 포기하라"며 "민주당 증오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기득권을 위협하련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언론 장악에 이어 선거제까지 퇴행시켜서 진보 정치, 반사이익 구조를 완성하려는 국민의힘의 시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탄희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 중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인물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한 홍성국 의원(초선)과 박병석(6선), 우상호(4선), 강민정·오영환(이상 초선)을 포함해 총 6명으로 늘어났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