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레이스 돌입… ‘올드보이’ VS ‘정치신인’ 격돌 예고
22대 총선 레이스 돌입… ‘올드보이’ VS ‘정치신인’ 격돌 예고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2.1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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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계 강승규·김영우·김현아 출사표...친박 김무성·최경환도 텃밭다지기
정동영·박지원·추미애 민주 '올드보이' 귀환..친명계 정치신인들 도전 러시
12일 강원 춘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22대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강원 춘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22대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2대 총선을 향한 레이스가 12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이번 총선에선 여야 전직 의원들이 속속 재등판을 예고한 가운데 정치 신인들이 이날부터 예비후보자 등록에 대거 나서고 있어 향후 이들 간 총선 경쟁 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여권에서는 윤석열정부와 가까운 친이명박(MB)계 전 의원들이 ‘컴백’ 설욕전에 나섰다. 경기 포천·가평 지역구에서 3선을 지낸 김영우 전 의원이 여권의 험지라 불리는 서울 동대문갑 지역에 출사표를 냈다. 김 전 의원은 중학교 3학년 재학 중 고향인 포천을 떠나 동대문에서 터를 잡았다.

지난 10일 출판기념회에선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을 포함한 MB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역시 친이계로 분류되는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도 고향인 충남 홍성·예산 지역에서 텃밭 다지기에 나섰다.

김현아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경기 고양정 지역구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1기 신도시 재건축과 일산의 경기북부특별자치도 편입 저지 등을 공약을 내걸었다.

친박근혜계 중량급 인사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도 각각 부산 중구영도구와 경북 경산에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텃밭인 영남권에서도 출마 선언이 잇따랐다.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YS 지역구였던 부산 서구·동구 선거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이영풍 전 KBS 기자가 국민의힘 소속으로 부산 서구·동구에, 대구에서는 정해용 국민의힘 혁신위원이 동구갑,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동구을에 각각 도전장을 던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천정배·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등 이른 바 ‘올드보이’들이 대거 출마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현역 의원에 대한 경선 점수 페널티가 강화되면서 친문재인(친문)계와 친이재명(친명)계 ‘여의도 신인’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7년 대통령비서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은 이날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서울 영등포갑 지역구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영등포의 발전과 도약,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변화와 혁신의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회 보좌관 출신으로 문재인정부 임기 막바지에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했던 황두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도 이날 서대문갑 지역 출마를 발표하며 “우상호 의원의 불출마 용단이 의미를 가지기 위해선 젊은 정치인들이 출마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는 지난 11일 국회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정진욱 이재명 민주당 대표 정무특보(광주 동남갑), 더민주혁신회의 강위원(광주 서구갑) 대표, 민주연구원 현근택(경기 성남 중원) 부원장 등 친명계 원외 인사들도 출마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한편, 예비후보자 등록일까지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은 마무리되지 못했다. 인지도가 다소 떨어지는 신인 또는 원외 예비후보자들은 선거 지역을 명확히 알지 못한 채 현역 의원에 비해 불리한 '핸디캡'을 안고 선거 운동에 나서야만 하는 '깜깜이' 관행이 이번에도 되풀이됐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