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비명계 '사쿠라' 공방 계속… "이낙연 옹호, 위선" vs "김민새 셀프디스"
김민석-비명계 '사쿠라' 공방 계속… "이낙연 옹호, 위선" vs "김민새 셀프디스"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2.1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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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20년간 반성과 사과 거듭… 정치 원칙·정체성 한층 중시"
윤영찬·조응천 "10년 넘게 정치적 낭인… 지금은 완전한 친명 전사"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과 이낙연 전 대표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과 이낙연 전 대표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이 신당 추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낙연 전 대표에게 이른바 '사쿠라'(프락치·스파이)란 용어까지 끌어들이며 공격을 가하자 혁신계를 표방하는 비이재명(비명)계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김민석 의원은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쿠라 노선'을 포기하라"며 다시 한번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추진을 비판하고 나섰다. 반면, 비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 윤영찬·조응천 의원은 과거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김민석 의원이 당시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했던 사례를 꺼내며 "김민새(김민석과 철새의 합성어)의 셀프디스"라고 반격을 가했다.

김민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낙연 신당론은 결국 윤석열 검찰 독재의 공작 정치에 놀아나고 협력하는 사이비 야당, 즉 사쿠라 노선이 될 것"이라며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이적 행위"라고 전날 '사쿠라' 발언을 다시 꺼내들었다.

김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낙연 신당을 '사쿠라 신당'이라 표현한 이유에 대해 "검찰 독재 종식을 위해 야권이 단결해야 한단 확신과 정체성을 경시한 정치적 오판에 대한 뼈저린 체험"이라며 "윤석열 정권의 무도와 무능을 견제하고 심판하라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비명계 의원들이 지난 2002년 16대 대선 과정에서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후보와 정몽준 당시 국민통합21 후보 사이 단일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김 의원 본인이 민주당을 떠나 국민통합21로 옮긴 것을 역으로 비판하는 것과 관련해선 "20년 전에 나를 비판하며 오늘의 이낙연을 옹호하는 것은 위선이자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서전 내용까지 꺼내들며 "노무현 대통령은 이회창 집권을 막기 위한 합리적 선택이고 충정이었다고 자서전에 썼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은 전날과 이날 연이어 김 의원의 과거 행적을 파고들며 '사쿠라' 발언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윤영찬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민주당 출입기자였던 난 김민석의 탈당 소식에 ‘멘붕’(정신적 충격) 했다"며 "'지지율이 낮다고 자당 후보를 버리고 탈당하는가'라고 따졌던 기억이 난다"고 적었다.

이어 "김 의원은 ‘김민새’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고 10년 넘게 정치적 낭인생활을 했다"며 "어느덧 친명계로 변신해서 당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동료 의원들을 비난하고 이낙연 전 대표에게 ‘사쿠라’ 운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조응천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프로그램에 출연해 "(탈당 후) 16년 만에 들어와서 어느새 보니까 완전 친명 전사가 돼 있다"며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동료 의원과 당의 원로를 향해서 비난하고 저격하는데 과연 사쿠라라고 말할 자격이 있는가. 그래서 셀프 디스다"라고 비꼬았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