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28일 진행된 2차 경영전략실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혁신과 성장을 위한 성과 기반의 인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앞서 23일 첫 회의도 주재, 새로운 방식으로의 변화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30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구성원 모두가 수긍 가능한 객관적이고 명확한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수립을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경영전략실의 역할 중 특히 인재 확보를 포함한 인사는 각 그룹 계열사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을 정도의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더욱 신중하면서도 정확한 인사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룹 전체의 현행 인사 제도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해 달라. 모든 인사와 보상은 철저하게 성과에 기반해야 하고 성과에 대한 평가 지표도 구성원 모두가 수긍해야 한다. 또 예측가능할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명확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KPI의 수립부터 집행까지 전 과정의 정교한 구성을 당부했다. 단순히 전년과 비교해 성장했는지 감소했는지를 따지는 수준을 넘어 거시경제적 추세와 해당 산업군의 업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우리 사업 매출이 지난해 대비 5% 신장했지만 해당 산업군 내 경쟁사들이 평균 20% 신장했다면 과연 이것을 잘했다고 평가해야 하는지 따져봐야 한다. 반대로 역성장을 했더라도 전반적인 경기 부진과 업계 침체 속에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면 성과를 인정해주는 방향으로 평가 시스템을 정교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계열사별·업무영역별 정밀한 KPI로 능력에 따른 보상과 책임을 거듭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성과를 낸 조직과 임직원에게는 확실한 보상을 뒷받침해주고 그렇지 못한 조직과 임직원에게는 반드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장기적으로 우수 인재를 육성하거나 영입할 수 있고 이런 우수 인재의 확보 여부는 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편 경영전략실은 객관적이면서도 예측가능한 KPI 마련과 이에 따른 성과와 보상 역시 예측가능할 수 있도록 그룹 전반의 인사 시스템 정교화에 나설 예정이다.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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