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복합쇼핑몰 '가시화'…신세계·현대 '페달', 롯데 '백기'
광주 복합쇼핑몰 '가시화'…신세계·현대 '페달', 롯데 '백기'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11.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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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유스퀘어 개발 MOU·어등산 스타필드 건립 제안서 제출
현대百, 사업계획서 제출…파트너 휴먼홀딩스, 광주시와 협의 중
롯데, 부지 검토→신규출점 계획 無…백화점·할인점·아울렛 운영
광주신세계 개발 조감도.[이미지=신세계]
'광주신세계' 개발 조감도.[이미지=신세계]

유통 불모지였던 호남지역의 1호 복합쇼핑몰 자리를 두고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경합을 벌인다. 각각 ‘광주신세계’ 확장과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건립, ‘더현대 광주’ 출점 등 지역 랜드마크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반면 롯데는 별다른 계획을 내놓고 있지 않아 사실상 해당 사업에서 발을 뺀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각각 광주종합버스터미널(유스퀘어)·어등산 부지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부지 개발에 나섰다.

신세계는 지난 27일 광주광역시, 금호고속과 유스퀘어 부지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해당 터미널은 연간 480만명이 이용하는 곳이자 원도심과 상무지구·송정지구 등 신도심을 잇는 허브다.

신세계는 기존 ‘광주신세계’에 유스퀘어 부지를 더해 ‘광주신세계 Art & Culture Park(아트 앤 컬처 파크)’로 업그레이드한다. 강남점의 고품격 MD(상품기획), 센텀시티점의 매머드급 규모, 대전점의 도시 복합 문화예술공간 등 전국 각지 1번점의 장점을 결합해 쇼핑·문화·예술의 중심을 담당하는 미래형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신세계는 이를 위해 기존 530여개 브랜드를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3대 명품을 포함해 1000여개로 2배가량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기존 이마트 부지로 확장하는 대신 사거리 대로변에 위치한 유스퀘어 부지를 연계하기로 했다”며 “중간도로도 없고 터미널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강남점과 같은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앞서 지난해 12월 28일 광주시에 어등산 부지 12만6000평(41만7531㎡), 연면적 약 16만평(53만6900㎡) 규모의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건립제안서를 제출했다. 신세계는 휴양·레저·문화 등의 인프라를 결합한 체류형 복합공간으로 개발해 고객들이 2박3일 이상 체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스타필드·리조트·예술공원·엔터테인먼트·스포츠 등 시설과 호남 전역을 연계한 관광루트 조성 등으로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를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로 육성한다는 포부다.

더현대 광주 조감도.[이미지=현대백화점]
'더현대 광주' 조감도.[이미지=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1월21일 광주시에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부지(약 31만㎡)에 대지면적 약 1만평(3만3060㎡), 연면적 9만평(30만㎡) 규모의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 건립 계획을 담은 사업제안서를 광주광역시에 제출했다. ‘더현대 광주’는 랜드마크 타워·역사문화공원·쇼핑몰 등이 동시에 들어서는 초대형 복합쇼핑타운 ‘챔피언스시티’ 내 앵커 테넌트(핵심 시설) 역할을 맡는다.

현대백화점은 친환경·최첨단 기술·예술·엔터테인먼트·로컬 등 5가지 문화 테마가 융합된 국내에서 가장 진화된 미래형 리테일 플랫폼으로 ‘더현대 광주’를 만든다. 이곳은 일상 속 여가와 휴식, 엔터테인먼트를 원스톱으로 경험하면서 첨단 디지털 기술을 누리고 광주만의 콘텐츠도 담아내는 공간으로 구현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의 파트너사인 부동산 개발 기업 휴먼스홀딩스제1차PFV는 현재 광주시와 공공기여도 범위를 두고 협상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이 협의를 토대로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더현대 광주’ 사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광주시와 휴먼스홀딩스PFV 간 협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50년 이상 쌓아온 그룹의 유통 역량과 노하우, 다양한 콘텐츠가 모두 결집된 대한민국 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는 현재까지 부지 확정 등과 같은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는다. 롯데는 신세계나 현대백화점이 관련 사업계획을 발표할 때도 ‘부지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물론 지난해 8월 △우치공원 패밀리랜드 부지 △롯데칠성 광주공장 △어등산 관광단지 △일신방직 등 총 4곳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후 진전된 상황은 없었다. 게다가 어등산과 일신방직은 각각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선점했다.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롯데가 신세계·현대백화점보다 늦은 상황에서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사실상 광주 복합쇼핑몰 개발에 백기를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는 백화점·할인점·아울렛 등을 운영 중이나 추가 신규 출점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좋은 기회가 있다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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