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쇼핑몰' 닻 올린 신세계·현대백화점…롯데는?
'광주 쇼핑몰' 닻 올린 신세계·현대백화점…롯데는?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2.11.2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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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에 제안서 제출, 복합쇼핑몰 윤곽…호남벌 전투 본격화
롯데, 부지·일정 '고심'…참전 시 '제3의 롯데월드' 가능성 제기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각 사]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각사]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의 ‘호남벌 전투’가 본격화됐다. 신세계는 기존 광주 신세계를 우선 확장하고 스타필드 광주를 추가로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맞서 현대백화점은 가장 최근에 오픈한 더현대 서울보다 1.5배 큰 규모의 더현대 광주를 구축할 계획이다. 반면 롯데그룹은 참전 여부를 놓고 여전히 고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지난 21일 광주광역시에 각각 지구단위계획 수립 주민 제안서와 더현대 광주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에 양사의 광주지역 복합쇼핑몰 윤곽이 드러났다. 

신세계는 기존 광주 신세계를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준하는 ‘광주 신세계 Art&Culture Park’로 리뉴얼할 때 선결과제 중 하나인 도로확보에 나섰다. 실제 이번 지구단위계획 제안서에는 117m 길이의 대체 신규도로를 개설해 시 도로를 ‘ㄱ자’ 형태로 활용하는 방안과 왕복 4차선 지하차도를 건립하는 방안 등 도로선형변경 내용이 담겼다.

‘광주 신세계 Art&Culture Park’에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을 비롯한 1000여개 브랜드가 입점할 전망이다. 또 갤러리의 규모와 격을 미술관급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세계적인 수준의 체험형 아트프로젝트와 층별 아트스테이지 등 문화와 예술, 휴식이 함께하는 공간이 조성된다.

어등산관광단지에 들어설 ‘스타필드 광주’는 300여개 이상의 다양한 브랜드 매장과 도심형 워터파크, 체험형 스포츠시설, IT기술을 활용한 문화 향유 콘텐츠 등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부지에 연면적 30만㎡(9만평) 규모의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 건립할 계획이다. ‘더현대 광주’는 초대형 복합쇼핑타운 ‘챔피언스시티’ 핵심시설로 특급호텔, ‘챔피언스몰’, ‘야구의 거리’, ‘역사문화공원’ 등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더현대 광주’는 친환경·최첨단 기술·예술·엔터테인먼트·로컬 등 5가지 테마가 융합된 국내 첫 문화복합몰로 탄생한다. 실내정원 ‘어반 에코 파크’, 테크 이노베이터 ‘디지털 디스트릭스’, 엔터테인먼트 집합 ‘패밀리 스퀘어’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를 통해 가장 진화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소개, 차별화된 경험 제공 등 대한민국 미래형 리테일 플랫폼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광주가 위치할 구도심 활성화에 동참하고 통합 멤버십 ‘H포인트’와 지역화폐 ‘광주상생카드’ 연계하는 등 새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포부다.

롯데는 두 그룹과 달리 조용하다. 롯데는 앞서 두 그룹이 광주 청사진을 제시할 때도 복합쇼핑몰 개발을 위해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만 밝혔다.

실제 롯데쇼핑이 지난 8월 우치공원 패밀리랜드 부지를 비롯해 롯데칠성 광주공장, 어등산관광단지, 일신방직 등 총 4곳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전히 부지를 선정하지 않았다. 게다가 우치공원과 관련해 ‘제3의 롯데월드’ 탄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아직까지 어떤 것도 정해진 건 없다”며 “다각도로 꾸준히 검토하고 있으며 광주에서도 기간을 특정하지 않았기에 (우리가 정한) 기준에 따라 부지나 시점 등이 정리되면 (광주시에) 제안서를 제출하고 관련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신세계 Art&Culture Park 조감도(왼쪽)와 더현대 광주 조감도(오른쪽)[이미지=각 사]
광주 신세계 Art&Culture Park 조감도(왼쪽)와 더현대 광주 조감도(오른쪽)[이미지=각 사]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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