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청년 비하 현수막 논란에 고개 숙였지만… 파장 확산(종합)
민주당 청년 비하 현수막 논란에 고개 숙였지만… 파장 확산(종합)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1.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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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식 등 당 간부, 논란 사흘 만에 사과… “명백한 잘못”
비명 이어 친명계도 청년 비하 논란 비판… 일부선 “정치 공세” 주장
논란이 됐던 현수막 시안 (사진=더불어민주당)
논란이 됐던 현수막 시안 (사진=더불어민주당)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등의 문구가 청년을 비하했단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의 새 현수막 시안과 관련해 당 간부들이 20일 결국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당의 혁신을 요구하는 비이재명(비명)계 인사들은 물론 친이재명(친명)계 인사들까지 비판 대열에 합류하면서 당내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 정태호 민주연구원장 등 당 간부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논란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당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하고 시행과정이 진행됐다"며 현수막 관련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해당 현수막은 다양성을 중시하는 2030세대를 정치가 포용하잔 당의 ‘갤럭시 프로젝트’를 홍보하는 수단이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7일 민주당은 각 시·도당에 공문을 보내 해당 프로젝트 관련 현수막 시안을 보내고 이를 게시하도록 안내했다. 그러나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등 해당 현수막에 들어간 문구가 청년 세대를 비꼬았단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대해 조정식 사무총장은 “당의 불찰이고 어쨌든 당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으로서 모든 책임은 내 잘못”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와 함께 논란의 배경이 됐던 갤럭시 프로젝트와 관련해선 오는 23일 예정됐던 발표 행사를 무기한 연기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칙과 상식’ 등 비명계 인사들이 나서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자 친명계 인사들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SBS라디오에 출연해 “일부 내용은 맞기 때문에 비판에 대해선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탄희 의원도 BBS라디오에서 “국민이 다 본 것처럼 좋지 않게 봤다”며 “우리 당이 분발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초선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실제 확정된 단계도 아닌데 왜 이렇게 호들갑인 이유를 모르겠다”며 “전형적인 정치공세”라고 말해 현수막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원칙과 상식’에 합류하지 않은 이상민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내 역할이나 뜻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개의치 않고 어디든 선택할 수가 있다”며 국민의힘 입당 의지를 피력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