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청년 비하 현수막' 논란 사흘 만에 고개 숙여… "명백한 잘못"
민주, '청년 비하 현수막' 논란 사흘 만에 고개 숙여… "명백한 잘못"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1.20 13: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정식 사무총장 등 당 간부, 20일 기자간담회서 사과
현수막 제작 배경 된 갤럭시 프로젝트, 원점서 재검토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0일 청년 비하 논란이 불거진 일부 현수막 시안과 관련해 "국민들과 당원들이 보기에 불편했다면 이는 명백한 잘못"이라며 사흘 만에 공식 사과했다.

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 정태호 민주연구원장 등 당 간부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논란 관련 긴급 브리핑을 열고 "당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하고 시행과정이 진행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각 시도당에 공문을 보내 새로운 당 캠페인과 관련한 현수막을 게시하도록 안내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나에게온당'·'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혼자 살고 싶댔지 혼자 있고 싶댔니?' 등 시안에 담긴 문구들이 청년을 비하했단 논란에 직면했다.

이에 대해 조정식 사무총장은 "당의 불찰이고 어쨌든 당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으로서 모든 책임은 내 잘못"이라며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이와 함께 조 사무총장은 "이번에 논란이 됐던 현수막은 (민주당의) 갤럭시 프로젝트 홍보를 위한 티저 광고였다"며 "빠르게 변하는 국민의 삶을 담아내기 위한 티저광고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런칭을 앞두고 주요 내용 비공개 등을 이유로 충분한 설명이 없는 과정에서 오해와 논란이 발생했다"며 "어쨌든 시행과정의 불찰이고 당이 잘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태호 민주연구원장은 갤럭시 프로젝트에 대해 "다양성에 대한 문제가 있고 이것을 정당이 어떻게 포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었다"며 "무한한 별들이 하나의 아름다움을 형성하는 모습을 정치가 보여줘야되는 것 아닌가란 생각이 있었고 그래서 민주당이 이런 것을 총선 과정에서 캠페인으로 만들어보는 것이 갤럭시 프로젝트의 핵심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조 사무총장은 논란의 배경이 됐던 갤럭시 프로젝트와 관련해선 오는 23일 예정됐던 발표 행사를 무기한 연기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프로젝트 재추진 여부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가치 판단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hwjin@shinailbo.co.kr